정부가 이달부터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하향 조정하며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있는 가운데, 타 지자체들은 새로운 팬데믹 대응을 위해 공공보건의료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공공의료 인프라가 전무한 울산에 공공의료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의료원 재도전을 위한 첫발을 내딛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경제성에서 타당성이 없다는 결과를 받아들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오는 7월 말에서 8월 초께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울산시가 이런 기다림을 갖는 동안에도 타 시도와 공공보건의료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며 사실상 '코로나의 긴 터널은 벗어났다'는 분위긴데, 타 지자체들은 벌써부터 공공보건의료 체계 구축으로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하고 있다.

경북도는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이고 선도적인 공공의료체계를 구축하고자 6개의 중진료권으로 나눠 공공병원들을 중심으로 책임의료기관을 선정해 퇴원환자 연계, 중증응급환자 이송 지원, 감염병 관리 등 필수의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공공보건의료 정책의 발굴과 실행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지원조직으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출범을 본격화함으로써 공공보건의료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앞으로 발생할 새로운 팬데믹 대응은 중앙이 계획하고 지방이 주도적으로 실행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방의료원의 최우선 과제인 전문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임상실무 전문성 강화를 위한 공동 교육훈련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도민의 건강과 필수의료 보장을 위한 지역협력 보건의료 사업과 함께 새로운 팬데믹 발생을 대비하는 계기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공공의료원이 없는 울산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유지하며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과 함께 공공의료원 건립을 위해 정부의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는 광주시는 최근 예비타당성 재조사 통과를 위해 '병상 규모 축소' 카드를 꺼내들었다. 울산과 마찬가지로 '경제성'이 발목을 잡고 있어 이를 높이기 위한 맞춤 전략으로 보인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어떤 이유로 경제성에서 점수가 낮은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타당석 분석 보고서를 확인한 뒤 병상 수 조정이나 예타면제 재도전, 건립 조건을 충족한다면 설립부지 변경까지도 고려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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