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삼산배수장 유수지 공원 한편. 이곳은 삼산동 행정복지센터 건립을 위한 공사로 부지 곳곳이 파헤쳐졌다.
공사현장은 일부 빨간 안전띠와 펜스는 널부러져 있고 흙과 나무가 인도로 흘러나와 산책하는 노인들의 통행에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불과 얼마전에는 공원 내 나무는 벌목돼 그루터기만 남아있는가 하면, 일부는 억지로 꺾어 부러뜨렸는지 잘린 부분이 뜯어진 듯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공사 현장임을 알리는 빨간 안전띠는 뜯겨나간 나무 파편에 메여져 있기도 했다.
삼산배수장 유수지 공원은 지난 2015년 배수장 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시민쉼터로 조성돼 특히 인근 어르신들의 산책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교목과 관목이 식재돼 있었는데 지난 11일부터 나무 벌목 작업이 진행된 것이다.
이를 본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멀쩡한 나무를 잘라낸 것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평창현대 3차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68)씨는 "병든 나무도 아니고 멀쩡한 나무를 포크레인으로 막 쳐버리는데 너무 안타깝더라"며 "나무를 옮겨갈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한 건지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손자와 산책을 하던 벽산아파트 주민 이모(70)씨는 "이 공원이 생긴지도 곧 10년이 다 돼 간다. 나무가 그만큼 오랜 시간 그늘막을 만들어줬는데 그냥 베어버리면 어쩌냐"며 "특히 이 공원은 어르신들이 지팡이를 짚거나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데 도로에 흙이 버려져 있고 안전 가림막도 없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구는 공원 내 이식 가능한 치자나무 120주, 산철쭉 190주, 회양목 250주 등 총 784주를 옮겨 심었고, 나머지 125주에 대해서는 수목 활용계획이 있는 기관에 이식하고자 공문을 보냈으나 회신을 준 곳이 한 곳도 없어 벌목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구 관계자는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아, 은행나무 등 큰 나무는 옮겨 심을 공간이 부족하고 고사한 것도 있어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수목 이식 작업이 지난주에 마무리돼 이번 주 내로 안전펜스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산동 행정복지센터는 삼산동 1019-6번지 일대 삼산배수지 부지에 지상 5층, 연면적 1,994㎡ 규모로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이며 총 7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