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둔치 자전거대여소가 올해 수익금 26만원이라는 초라한 실적을 남기고 운영이 중단됐다. 울산 내 유일하게 공공자전거대여소 사업을 운영 중인 중구는 그동안 야심차게 대여소를 늘렸지만, 정작 이용객을 확보하지 못해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도시관리공단 경상수지 안맞아 불가
25일 찾은 울산 중구 성남둔치자전거대여소. 대여소 출입문에는 A4용지 크기의 '운영 중지합니다' 안내 문구만 덜렁 부착된 채 굳게 잠겨 있었다.
대여소 옆면에는 자전거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기도 했다.
이곳은 중구가 국비 등 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2018년 7월 컨테이너 1동(27㎡) 규모로 개장한 공공자전거대여소다. 대여소에는 남성용 15대, 여성용 15대, 주니어용 10대, 2인승 자전거 3대 등 총 50대의 자전거가 비치됐다.
중구가 지난 2014년 자전거문화센터 자전거대여소, 태화강국가정원 자전거대여소를 연 데 이어 4년 만에 원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추가로 설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용객 저조로 올해 6월 17일부터 지금까지 운영이 중지된 상태다. 올해 3~5월 약 3개월만 운영됐는데, 이 기간 수익금은 약 26만원에 그쳤다.
지난 2020년에도 1~2월 '반짝' 운영하다 문을 닫았고, 지난해에는 아예 운영되지 않았다.
위탁관리 중인 중구도시관리공단은 당분간 운영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단 규정상 '경상수지율(지출에 대한 수익의 비율)'이 50%를 유지해야 하지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만 근무하는 기간제 관리자 1명 인건비(월 평균 100만원)를 단순 계산해도 경상수지율이 20%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애초부터 '실효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운영 관계자 등은 "자전거문화센터에는 자전거 연습장이 있고, 태화강 국가정원 역시 볼거리가 풍부하지만 성남둔치 자전거대여소의 경우엔 탈 곳이 마땅치 않다"며 "이용 금액이 1시간당 1,000원에 불과하다보니 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11월 부터 모집…완전 폐쇄계획 없다"
이에 중구에서는 공공자전거대여소 3곳 모두 내년부터 '민간위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애물단지로 전락한 성남둔치자전거대여소까지 운영할 민간사업자가 나설지도 의문이다.
중구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문가 대여소를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오는 11월부터 민간위탁 모집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대여소 완전 폐쇄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