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지웰시티자이 1,2단지와 서부초, 녹수초 위치도.
울산 동구 지웰시티자이 1,2단지와 서부초, 녹수초 위치도.
 

울산 동구 지웰시티자이 주민들이 초등학교 배정을 놓고 주민들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웰시티 1,2단지 주민 모두 '서부초등학교' 진학을 원하고 있는 상황인데, 한쪽은 통학안전을 주장하고, 한쪽은 학습권이 침해된다고 맞서고 있어 '집단 이기주의'로 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울산시교육청, 강북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동구 지웰시티 1,2단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초등학교 배정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강북교육지원청은 '근거리 배정원칙'에 따라 지웰시티 1단지 학생들은 서부초, 2단지는 녹수초에 배정했다. 갈등은 1,2단지 초등학교 배정이 갈리면서 시작됐다.

1,2단지 주민들은 서부초등학교를 선호하고 있다. 학교 통학로도 안전하고, 학교 시설 측면에서도 녹수초등학교 보다는 서부초등학교가 낫다는 점에서다. 지도상 살펴보면 지웰시티자이 1,2단지 모두 서부초와 더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1단지는 서부초, 2단지는 녹수초로 초등 통학구역이 정해지자 2단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울산 동구 지웰시티자이 2단지 주민 20여명은 24일 울산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초등학교 통학구역 배정 반발 집회를 열었다.
울산 동구 지웰시티자이 2단지 주민 20여명은 24일 울산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초등학교 통학구역 배정 반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지웰시티자이 2단지 학부모회 20여명은 울산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울산시교육청은 초등학교 통학구역 배정 이유를 설명하라"라고 주장했다.

2단지 주민들은 초등학생들이 단지 정문에서 490m 가량 떨어진 서부초를 놔두고 1km 거리의 녹수초에 배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단지 주민들은 "2단지에서 녹수초등학교로 통학할 수 있는 공로가 없어 안전한 통학로 요청도 못하는 상황이고, 사유지를 지나야하는 점에서 아이들이 위험에 내몰려있다"라며 "여러갈래로 뿔뿔이 흩어져 위험에 노출된 채 아이들이 통학을 해야 하는 학부모 심정을 헤아려달라"라고 강조했다.

앞서 2단지 주민들은 통학로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지난 3월께 울산시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심판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1단지 주민들은 서부초 배정을 환영하면서도, 2단지 주민들의 서부초 배정은 반대하고 나섰다. 2단지 학생들이 모두 서부초에 배정되면, 과밀 과대학급은 불 보듯 뻔해 학습권에 침해받는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또한 2단지 주민들이 요구하는 '1단지 녹수초, 2단지 서부초 배정' 주장에 대해서도 "절대 안된다"라고 맞서고 있다.

1단지 주민 측은 "아파트 분양 공고 당시 학군에 대해서도 명기돼있었다"라며 "시교육청의 기준과 원칙에 따른 배정에도 불구하고 학군을 조정해 달라는 건 이기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북교육지원청은 학교 배정에 대해 통학로 거리뿐 아니라 각 학교의 편제, 보행로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며, 사유지 통학로는 자이 101동과 103동 사이에 공공보행 통로가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울산시는 녹수초 통학시 안전사고에 대비해 4억원을 투입해 통학로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학부모 반발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1,2단지 주민의 학교 배정 갈등이 아파트값 상승 효과와 연관돼있다고 보고 있다. 같은 아파트라도 자녀가 어느 학교에 배정되느냐에 따라 집값이 차이나기 때문이다. 현재 동구 지웰시티 자이는 동구 대장 아파트로 학교 배정에 따라 몸값이 달라지는데 격차가 커지기 마련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동구 지웰시티 자이 입주민들이 대다수 30~40대로 어린자녀들이 있는 만큼 학교 배정에 따라 단지 선호도도 달라질 것"이라며 "이때문에 주민간 치열한 학교배정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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