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2시 찾은 울산조선업희망센터 창업존. 입주기업이 11곳이 있음에도 불이 꺼진 채 입구가 잠겨 있다.
평일 오후 2시 찾은 울산조선업희망센터 창업존. 입주기업이 11곳이 있음에도 불이 꺼진 채 입구가 잠겨 있다.
 

지난해까지 울산 동구 고용위기지역 대안으로 운영된 '조선업희망센터 창업존'이 허울 좋은 유령센터로 전락했다.

조선업희망센터에 대한 국비지원이 끊겼음에도 동구가 시설 활용을 위해 억대 예산을 투입했는데 정작 현장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오후 2시께 찾은 울산 동구 서부동 482-86 8층에 위치한 조선업희망센터 창업존. 안을 들여다보니 예비창업자들은 물론 센터 맞이 전담인력도 자리를 비워 고요함만 가득했다. 입구에는 '관내 출장 중입니다. 전담 인력 부재 시 외부인의 출입은 불가합니다'라는 문구만 부착된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는데, 건물 내 다른 층에 사람들이 활발히 오가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조선업희망센터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동구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에 따라 △취업알선 △창업존 운영 △주력산업 일자리미스매치 지원 등을 위해 운영돼왔다.

그러나 지난해 동구가 고용위기지역·조선업특별고용지원업종에서 해제됐고,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41억원까지 이뤄지던 국비지원이 끊기자 조선업희망센터 역시 '올스톱' 됐다. 동구는 올해 중장년기술창업센터 운영 명목으로 9,000만원의 국비를 확보하고 구비 1억2,500만원을 더해 창업존의 명맥은 유지·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운영대상이 청년·중장년에서 올해 중장년만으로 축소하다 보니 활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창업존 총 25개실에 24개 기업이 입소해있었지만 올해는 11개실만 들어와 있다. 입주기업 외 올해 운영실적은 전문가멘토링 17건, 창업교육 17회, 회원발굴 103명이다.

센터 매니저 업무를 위해 2명의 상주 인원이 있지만 종종 자리까지 비우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기업 11곳에 대한 출입 확인 등 활용 실적 데이터 역시 없다.

한 센터 매니저는 "입주자들이 사업 초기 단계여서 이용 빈도가 떨어진다"며 "하루종일 아무도 찾지 않는 경우가 잦아 불을 꺼놓고 출장을 다녀오는 일이 있다. 입주기업들이 개인 키를 가지고 있어 언제든지 오갈 수는 있다"고 해명했다.

동구 관계자는 "기존 2년 입주에서 1년 입주로 바뀌면서 공실률도 늘었다"며 "내년에는 청년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센터 매니저에 대해서는 1명은 반드시 센터에 상주할 수 있도록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조선업희망센터 종료에 따른 대안으로 울산 동구는 올 한해 조선업도약센터를 운영, 오는 12월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사업비는 울산시와 동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비 12억원·시비 2억원·구비 1억원 총 15억원이 투입됐으며 올해 구직자 발굴 목표는 총 800명이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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