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울산현대 라한호텔에서 '정신응급진료의 현실과 나아갈 길'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울산대병원 제공
지난 12일 울산현대 라한호텔에서 '정신응급진료의 현실과 나아갈 길'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울산대병원 제공
 

매년 증가하는 울산지역 응급정신질환자 응급입원 건수에 대비해 울산지역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응급의료체계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올해 개소한 '울산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울산현대 라한호텔에서 '정신응급진료의 현실과 나아갈 길'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역 정신 응급 현장 대응인력 70여명이 모여 울산시 정신위기 대응체계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발전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울산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 안종준 부원장의 개회사와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김경승 센터장의 축사로 시작해 총 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울산시 정신응급진료 활성화 방안 및 신체질환 동반 정신응급환자의 진료 경험(울산대학교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 전진용 센터장) △울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자살 개입 사례(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김혜란 사회복지사) △서울특별시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 운영 및 개입 경험(서울의료원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 박근홍 센터장) 등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의 운영현황과 정신응급 대응의 현실과 과제를 확인했다.

울산경찰청으로부터 확인한 정신질환 응급환자 입원 건수는 △2019년 256건 △2020년 277건 △2021년 291건 △2022년에는 383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또 생명존중희망재단이 제공한 울산지역 자살율 자료를 보면 2021년 자살사망자수는 320명이며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률은 28.5%였다. 이는 전년 대비 6.7%, 10년전 대비 21.7%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정신응급진료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장에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먼저 의료기관은 △의료전달체계의 문제 △선택과 집중의 어려움 △의료기관의 현실적 이득 부재를 문제로 제기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정신응급 선별 후 병원까지 이송 △음주·폭력 등의 문제 △신체질환 문제를, 경찰과 소방은 △이송 과정의 문제 △병원에서의 입원 어려움(병실, 병원 사정)을 얘기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정신질환자라는 판단을 내리는 것과 판단 후 접근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길에서 난폭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정신질환자로 판단하기가 불분명하다거나 손목에 자해하거나, 자살 시도 후 물에 빠졌을 때 신체응급과 정신응급의 판단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의 시스템을 예로 들었는데 일본은 동경 4개의 병원이 분할해 응급입원을 담당하는데 이 중 한 곳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이다. 또 항상 응급입원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응급 병상 분담을 위한 기구가 설치돼 있어 상대적으로 대응이 원활한 것으로 소개했다.

2부에서는 '울산시 정신응급진료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장호 진료과장을 좌장으로 울산경찰청 생명존중협력담당 김종국 경위, 울산소방본부 119재난대응과 김보영 소방경, 세광병원 김현섭 진료과장,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 박상훈 상임팀장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 전진용 센터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울산지역의 정신응급체계에 대한 많은 건설적인 논의가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정신응급 대응체계 핵심기관으로서 울산지역주민의 정신건강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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