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시내버스들의 노사협상이 위태롭다. 6개 시내버스 회사 노사가 올해 임금 인상 규모를 합의하지 못하고 결국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한 울산지역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첫 조정회의를 가졌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5차례 노사간 교섭이 이어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결과다. 노조는 한국노총 지침에 따라 임금 8.9%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3% 인상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넣었고 1차 조정회의에 이어 이번주에 조정이 속개된다. 노조 측은 "타결이 된 타지역 임금수준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타결된 인근 지역의 협상 결과를 보면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현행 호봉별 시급 기준 4.48% 인상, 하계 휴가 유급 4일 부여, 하계 휴가비 30만원 인상, 촉탁직(승무 운전직) 임금 200만원 인상된 연 4,800만원 이내로 하는 데 합의했다. 협상이 결렬되면 시내버스 운행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노사가 지난 2020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무분규 기록도 깨지게 된다. 그보다 협상 결렬에 따른 대중교통 운행 차질은 가뜩이나 열악한 울산의 대중교통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 우려가 높다.
울산은 지난해 8월 시내버스 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했다. 8년 만에 요금 인상으로 일반버스는 19.6%(카드 1,250원→1,500원) 등 조정이 이뤄졌다. 울산의 경우 6개 버스업체에 1곳당 1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버스업체에 인건비와 유류비 명목으로 1,100억원 가량의 재정지원금을 보전해 주고 있다. 울산시는 버스업체 지원금액이 1,100억원 수준에서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반복되는 임금인상 등 인상 요인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울산 시내버스 노사는 막바지까지 가는 진통 끝에 극적으로 타결하는 일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른 공공 파업과 달리 시내버스 파업은 교통약자들에게 피해를 준다. 지역의 유일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교통 약자 특히 학생들에게 엄청난 불편을 끼친다. 어디 그뿐인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이른바 도시 서민들에게도 큰 타격을 준다. 늦은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해야 하는 직장인들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울산의 시내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해 있다. 시민들을 볼모로 하는 파업사태는 없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