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TURN 2년차’ 울산은 문화생활이 뒤처지는 도시
학업으로 서울 상경…신세계 경험
비용적 측면 고려 울산으로 돌아와
울산만의 특색 살린 즐길거리 필요
일자리 등 실질적 청년정책 세우길

# "문화 격차 극심 불구 생활비 저렴"
2007년 변호사의 꿈을 안고 학업의 문제로 울산을 떠나 서울로 갔던 울산토박이 강성수(37)씨.
학업 때문에 서울 상경을 택했지만, 서울의 문화생활이 가장 기대됐던 강씨는 울산과 다른 신세계를 맛봤다.
강씨가 서울로 올라가서 본 모습은 울산과 확연히 달랐다. 청계천, 광화문 광장,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등 인상적인 명소들이 있었고, 눈으로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었다. 오랜 시간 서울 생활을 하다가 변호사 시험을 붙자 서울과 울산 중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울산에 오기엔 아쉬운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값과 생활비 등 비용적인 측면 등을 고려해봤을 때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서울보단 울산이 훨씬 좋은 조건이라는 판단이 서서 울산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렇게 울산으로 유턴해 온 그는 변호사로 일하며 쉬는 날엔 울산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탐색에 나섰다. 그가 몇 년만에 돌아온 울산에는 태화강, 해수욕장, 산 등 다양한 명소가 있지만, 서울에서 즐기던 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아쉬워하고 있다.
# "문화생활, 활용이 부족한 것"
강씨는 가족들이 가까이 있어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조금 더 다양한 지원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씨는 "결혼식장 대관료가 수도권에 비해서는 싸겠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문제"라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낮은 비용으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처럼 울산에도 시립미술관이나 태화강 국가 정원, 울산대공원 등 장점을 활용해 실내 또는 야외 결혼식을 부담 없는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강씨는 결혼을 준비하고 휴일에 데이트하러 다니다 보면 느끼는 점이 하나 있다고 했다. 울산에도 어느 지역 부럽지 않게 쇼핑센터, 공원 등 없는 건 없지만 가까운 부산, 경주 등에 비해 규모가 작거나 포인트가 없어서 굳이 가고싶지 않기 때문에 울산 내에서의 소비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 부분들에 조금 더 힘을 실어서 MZ세대들의 시선을 사로잡거나 50·60세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확실한 포인트들을 만들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강씨는 "사실 울산에는 레트로 감성 골목, 옛길 등 예쁜 곳들도 많지만 노후화 되어있고 제대로 관리가 안 되어있는 곳이 더 많아서 교통도 불편한데 타지역에서 누가 놀러 오겠냐"는 입장이다.

# "청년이 사랑하기 좋은 도시 기대"
그럼에도 강씨는 돌아온 것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청년이 울산에 정착해 더불어 살기를 원한다고 했다.
강씨는 "청년들이 사랑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일자리도 풍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지역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울산을 떠난 청년들을 붙잡는 일자리를 확보하거나 문화생활을 늘리는 것이 무리가 있을 수는 있으나 실제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실질적으로 자리 잡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정책들을 내세워주길 바란다"며 "오히려 울산 하면 생각나는 고래, 자동차, 배 등 특색을 살려 울산에 와야만 즐길 수 있는 것을 강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U-TURN 4년차’ 울산은 여성들이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 도시
전공 살려 부산서 디자이너 생활
심적 안정 찾아 직종 변경해 유턴
놀거리 등 현저히 뒤처져 아쉬움
일자리 많이 만들어 유출 막아야

# "여자는 울산 떠날 수밖에 없어"
어릴적부터 울산에서는 공장 아니면 갈 곳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김소윤(32)씨에게는 울산은 자신이 머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특히 패션 디자인학을 전공한 후 울산에서 취업하려니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결국, 졸업 후 인근 도시인 부산에서 한복 디자이너로 인턴 생활을 하며 지냈다.
김씨는 "울산에서는 제조업, 생산직 위주의 일자리가 대부분이고 주로 남성의 비율이 높은 곳들이라 여자들은 일자리를 구하려면 떠나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30살이 넘어서면 취업뿐만 아니라 결혼, 출산, 육아휴직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울산에서는 취업에서부터 막히니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울산 토박이로 평생을 울산에서 살아온 김씨는 아무래도 가족들이 모여있는 울산에 정착하는 게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직종을 변경해 제조업 분야로 취업을 해 근무중이다.
김씨는 "울산이 너무 좋지만 정착하기 어려워 결국엔 꿈을 포기하는 청년들도 있을 것"이라며 울산도 청년들이 하고 싶은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울산은 여전히 노잼…교통도 불편"
몇 년간 울산을 떠났다가 돌아온 김씨의 눈에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까운 부산에 비해 현저하게 뒤처지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대규모 팝업스토어 열리는 모습을 보기도 어렵고 2030세대가 좋아하는 젊은 브랜드 입점이 부족해서 쇼핑, 놀거리를 찾는 젊은이들에게 울산은 여전히 '갈 곳 없는 곳', '노잼도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요즘은 SNS가 워낙 활발하다 보니 유명한 곳,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곳에 방문하고 인증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울산에서는 딱히 그럴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그런 곳이 있다고 해도 교통편이 부족하고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태화강 국가정원이 유명한 명소라고는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하면 볼거리도 적고 주차시설이 부족해서 굳이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 "지자체·기업 등 일자리 제공을"
울산 유턴 후 타지역에서 일하는 울산토박이 친구들로부터 '여전히 여자들이 갈만한 일자리 없는 지역'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는 김씨.
주로 디자인, 음악, 미술, 마케팅 관련 업무를 보고 있는 친구들이 직장만 보장되면 울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지자체와 기업들이 많은 지원이나 일자리를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씨는 "직장이 잡히면 결혼도 울산에서 할거고 그러다 보면 울산 인구가 느는 건 시간문제"라며 "울산 시민들이 번 돈을 타지역에 쓰는 것을 막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렛, 숙박시설 등 소비를 많이 하는 곳도 증가하면서 덩달아 소아과, 산부인과, 울산공항 운행노선 등 다양한 복지 부분에서도 많은 개선이 돼 청년들이 울산을 떠나지 않아도 될 이유를 찾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영진 기자 zero@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