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스무 해를 맞은 (사)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울산민예총)의 '울산민족예술제 도깨비난장'이 지난 6~7일 울산 동구 현대예술관 앞 현대백화점 광장 일대에서 펼쳐졌다.
행사 기간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을 찾은 주민 등 인근을 지나는 주민들은 도심에서 열린 예술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광장에는 스무 살 청춘의 표상인 '해방', '자유'의 이미지를 담아 아담한 공연무대 '깨비판'을 중심으로 볼판, 듑판, 난장판 등이 펼쳐졌다.
이들 판은 미술위원회의 '현대판 도깨비 만장전', 춤위원회의 춤판 부스, 문학위원회의 시화전 등이 장식했다.
특히 다른 축제에서 흔히 보는 프리마켓은 없었고, 모든 부스는 예술가들이 준비한 체험 부스였다.
관객석 뒤에는 '비밀의 문'이 세워져 비밀이 문을 지나면 관객석과 무대가 펼쳐져 예술의 세계가 열린다는 슬로건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개막식에서는 문학, 미술, 국악, 음악, 춤, 극, 미디어, 무예, 특별(정책, 편집, 청년, 문화예술교육)위원회별 문양으로 만든 깃발을 들고, 다양한 퍼포먼스로 입장하는 개막식은 즐거움을 자아냈다.

개막공연은 아카펠라 노래숲, 놀이패 동해누리, 극위원회, 음악위원회가 함께 한 융복합 예술제로 선보였다.
7일 열린 주제공연 '광배 씨의 특별한 하루'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도광배씨의 이야기였다. 광배씨는 거리를 걷다 비밀의 문을 만났고, 문을 젖히고 들어가 '극, 춤, 음악, 국악'공연과 어울리며 자신에게 내재한 예술성을 발현시켰다.
이외에도 무대에서는 북콘서트 '노래하는 책, 춤추는 이야기', 퓨전음악회 '신세계', 마당극 '보약을 들이시오' 등이 펼쳐졌다.
난장판에는 '손금 상담과 부적 만들기', 무예위원회의 '도깨비에게 배우는 택견 한판', 음악위원회의 '나만의 악기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축원 무대에는 '창작국악콘서트', '전통무예', 연희한마당 '듑판'이 펼쳐졌다.
올해 축제는 '예술인들이 도깨비처럼 갑자기 나타나 시민들에게 즐거움 주자'는 축제 콘셉트에 맞춰 기존 대왕암에서 현대백화점 광장으로 행사 장소를 옮겼다.
이틀간 행사장을 다녀간 관객들은 유동 인구가 적은 곳이라는 우려와 달리 예상보다 많았다.
특히 토요일에는 체험 부스인 '난장판'에 유아, 어린이를 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몰렸는데 극위원회가 운영한 '이야기 책 속 주인공이 되기'와 문학위원회의 '삼행시 대회'가 특히 사진 촬영과 경품 제공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국악위원회가 준비한 '듑판-축원무대'도 많은 관객이 관람하며 신명놀이 한마당에 함께 했다.
이상화(42·울산 동구 명덕로) 씨는 "백화점에 왔다가 축제에 참여했다. 모처럼 아이들과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김교학 울산민예총 이사장은 "도깨비 난장이 20년을 맞아 예술가와 함께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누구에게나 아름다움과 감동, 희망을 전하고자 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기존 공연 관련 위원회에서 올해는 울산민예총 소속 전 위원회가 함께 축제에 참여해 뜻깊었다. 울산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사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