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라는 빛 아래 숨겨진 그림자, 바로 태양광 발전설비 화재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계획’ 추진 이후 태양광 발전설비 보급은 급증했지만, 화재 발생 건수와 피해 규모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최근 10년간 24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2022년에는 1억 3,870만원이라는 막대한 재산 피해를 기록했다. 특히, RE100 달성을 위해 산업단지 공장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는 화재 발생 시 더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재의 주요 원인은 접속함과 인버터(전력변환장치)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요인이다. 먼지, 수분, 염분 등 이물질 침투는 누전, 아크 트래킹, 부식으로 이어져 화재를 일으킨다.
울산은 산업단지가 밀집해 먼지와 염분에 취약한 환경인데다, ‘산단 태양광 활성화 방안’에 따라 발전설비 용량이 대형화되는 추세 또한 화재 위험을 더욱 가중시킨다. 대형 화재 발생 시 막대한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
태양광 발전설비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설계, 시공, 운영, 유지보수, 소방 안전 등 전 단계에 걸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RE100 달성을 위한 산업단지 태양광 설비는 화재 발생 시 연쇄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더욱 엄격한 안전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
먼저 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울산 지역의 기후 및 환경적 특성을 고려해 내화성, 내식성 자재를 사용하고, 접속함 및 인버터의 방수·방진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모듈, 인버터, 접속반 등 설비 간 적절한 이격 거리 확보 또한 중요하다. 전문 시공업체 선정 및 시공 과정에 대한 철저한 감독을 통해 부실 시공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체계적인 운영 및 유지보수 시스템 구축이 필수다. 소유자·관리자에게 정기적인 점검 및 청소 의무를 부여하고, 이행 여부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점검 항목, 주기, 방법 등을 명시한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 소유자·관리자 대상 교육을 강화해 안전 의식을 제고해야 한다.
IoT 센서, 열화상 카메라 등 ICT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또한 효과적인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설비 유지보수 전문 업체 육성을 통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소방 안전 대책 강화는 필수 불가결하다. 접속함 및 인버터 내부에 자동 소화 장치 설치를 의무화해 초기 화재 진압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화재 발생 시 신속한 감지 및 대응을 위한 화재 감지 시스템 구축, 소방차 진입 및 활동 공간 확보를 위한 기준 마련, 태양광 발전설비 화재 특성에 맞는 소방 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 소방 안전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
울산시는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및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안전 관리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하며, 자동 소화 장치 설치, ICT 기술 도입 등 안전 설비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취약 계층 대상 안전 점검 및 관리 비용 지원 등 다각적인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울산시, 소방본부,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화재 예방 대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태양광 발전은 기후 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에너지원이다. RE100 달성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친환경’이라는 수식어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울산시는 강화된 예방 대책을 통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태양광 발전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종훈 울산광역시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