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울산과 건강한 가정을 위한 울산여성모임’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원정 성매매 의혹 울산시장후보 울산시민을 대표할 자격 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울산시의회 제공
‘건전한 울산과 건강한 가정을 위한 울산여성모임’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원정 성매매 의혹 울산시장후보 울산시민을 대표할 자격 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울산시의회 제공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 돌입을 코앞에 두고 울산시장 선거판이 특정 후보의 도덕적 결함을 겨냥한 거친 폭로전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의 과거 동남아행 행적을 문제 삼으며 성매매 및 성접대 의혹을 제기했다.

가세연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는 국회의원 재직 전인 지난 2023년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울산지역 언론사 대표, 대부업체 관계자 등과 필리핀 마닐라로 여행을 가 현지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것이 이번 의혹의 골자다. 해당 방송에서는 원정 성매매 비용을 직접 지불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의 육성 녹음까지 공개됐다.

김상욱 후보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이번 일은 웃어넘길 성질이 아닌 것 같아 엄정하게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라며 “수사를 통해 가세연을 사주한 후방 세력까지 모두 밝혀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당시 일행은 나보다 스무 살 이상 많은 지역 유지들이었고, 그분들과 움직이는 모든 순간이 조심스러웠다”라며 “본인은 타지에서 넘어와 먹고살기 바쁜 어린 변호사에 불과했는데, 그 유력 인사들이 저를 접대할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강력 반박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 여성단체는 김 후보의 사퇴까지 거론하며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섰다. ‘건전한 울산과 건강한 가정을 위한 울산여성모임’(이하 울산여성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 원정 성매매 의혹 울산시장 후보 울산 시민을 대표할 자격 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울산여성모임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익명 폭로나 선거철 네거티브 수준이 아니다”라며 “방송을 통해 복수의 관계자 증언이 이어졌고 숙박 호텔, 비용 전달 과정, 현지 알선 시스템까지 매우 구체적인 정황이 폭로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실제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까지 예고돼 이제는 단순한 공방을 넘어 법적 책임과 수사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김 후보는 감정적인 변명과 남 탓만 반복할 뿐, 핵심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두루뭉술한 말로 본질을 흐리지 말고 울산 시민 앞에 직접 서서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해명을 내놓을 것 △현지 일정과 동선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제보자들의 주장이 허위인 이유를 명백히 증명할 것 △공직 후보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사실로 밝혀질 경우 후보 사퇴를 포함한 모든 책임을 질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번 의혹 제기를 선거판을 흔들려는 악의적인 ‘정치 세력의 음모’로 규정하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시당은 성명을 통해 “자극적인 상상력을 덧씌워 선거 직전 유포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 식’ 정치공작에 불과하다”라며 “특히 민주·진보 진영의 최종 단일화 경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이 같은 흑색선전과 의혹 부풀리기가 이어지는 것은 시민의 공정한 선택을 왜곡하려는 시도는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라고 날을 세웠다. 시당은 그러면서 “근거 없는 유튜브 찌라시와 검증되지 않은 의혹 제기를 확대·재생산하며 정치공세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태”라고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반면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민주당의 ‘정치공작 프레임’을 전형적인 ‘방어용 미사여구’라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국민의힘 시당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유튜브 찌라시’ 운운은 김상욱 후보의 치명적인 의혹을 덮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라며 “의혹의 출처를 문제 삼기 이전에, 해당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 공당의 도리”라고 몰아붙였다.

국힘 시당은 “가세연 보도 이후 김상욱 후보는 필리핀 방문 사실 자체는 스스로 인정했다”라며 “변호사 시절이었다고는 하나, 지역 토착 유지들과 함께 해외 원정 여행에 동행한 것 자체가 이미 부적절한 유착 관계를 의심케 하며, 비용을 지불한 인물의 구체적 증언까지 나왔다”라고 지적했다.

국힘 시당은 김 후보의 과거 입법 행적도 꼬집었다. 시당은 “김상욱 후보가 국회의원 재직 당시 성 착취 처벌 강화를 위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개정안을 직접 발의했다는 사실은 이번 의혹을 더욱 충격적이게 만든다”라며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만든 당사자가 해외 성매매 의혹에 휘말렸다면,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직자로서의 자격 박탈 사유”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송언석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김상욱 후보의 필리핀 원정 성매매 의혹을 겨냥해 “이런 망측한 의혹으로 선거판이 혼탁해지는 것이 그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사뭇 충격적인 영상이 나왔다”며 “김 후보가 변호사 시절 필리핀에 가서 원정 성매매를 했다는 제보가 나온 영상”이라고 적었다.

그는 “경찰은 김 후보의 성매매 의혹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 후보는 울산시장 자격이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엄정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짓이라면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를 허위날조한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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