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신문고 게시판에 자주 올랐던 '10년 악성 민원' 울산 123번·307번 시내버스 노선이 결국 폐선된다. 그 대신 천상-구영을 오가며 셔틀버스 역할을 할 25인승 지선버스 '울주09번'이 신설된다. 배차간격은 15분이다. 이 결단을 하기까지 울산시의 고심이 컸다.
울주군 범서읍 천상중학교에서 출발하는 123번은 구영리를 둘러 꽃바위를 종점으로 하는 왕복 60km 거리의 대표적인 장대노선이다. 편도 운행이 2시간을 훌쩍 넘는다. 버스기사들은 운전집중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생리현상까지 참아야 해 더러 운전이 난폭해지는 노선이기도 하다. 307번도 천상중학교에서 출발해 구영리를 지나서 종점인 태화강역에 도착한다. 천상주민들은 "우리가 대체 왜 구영리까지 둘러가야 하냐. 천상만 경유하고 구영은 패스할 순 없냐"는 민원을 수도 없이 제기해왔다.
물론 두 노선을 절대 폐선해선 안된다는 반대 목소리도 크다. 구영에서 동구와 삼산으로 나가는 유일한 대중교통인데 폐선시키면 발이 묶이게 된다는 이유였고, 1만명 넘는 주민이 반대서명을 냈다. 하지만 울산시는 두 노선 모두 폐선을 결정하면서 15분마다 천상과 구영을 오가는 '울주09번'지선버스 노선을 신설했다.
빅데이터를 돌려봤더니 123번과 307번을 이용하는 승객의 40%가 천상-구영을 오가고 있었고,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상관없이 일정하게 천상-구영을 오가는 패턴이 도출됐다는 거다. 현재 울산에선 모두 6개 노선의 시내버스 36대가 천상을 경유하고 있으며 연평균 승객은 1일 1,948명이다. 천상 주민의 10%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이들 승객의 목적지는 천상·구영이 20.4%, 굴화 20.1%, 울산대 인근 22.9% 등 천상 인근지역이 64%에 달했다. 나머지는 삼호동과 태화동이 목적지이고, 동구 울산대학교병원으로 가는 승객은 하루 평균 5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천상에서 동구가는 노선을 폐지하는 부분은 우리 시로서도 마지막날까지 고심했던 딜레마였다. 승객 한분 한분이 기점에서 종점까지 원스톱으로 이동하길 바라는 마음은 굴뚝같다"면서 "하지만 이번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버스자원을 재배치해 시내버스 운행횟수를 400여회 증대'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다섯분께는 죄송하지만 중간에 환승하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존 123번의 배차간격은 30분 이상이고 307번은 15~20분 걸렸는데, 이번에 신설되는 울주09번은 15분마다 배차돼 굉장히 편리해진다"면서 "천상 구영 주민들께서 달라지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한번 경험해보시고 난 뒤 평가해주셔달라"고 부연했다.
울산시가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시는 25일 확 달라진 '시내버스 노선 개편' 세부 내용을 공개, 12월21일 첫차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노선은 183개에서 180개로 줄어든다. 기존 노선 가운데 83개는 유지한다. 배차 간격 단축 등을 위해 75개 노선은 변경하고, 25개 노선은 통합한다. 변경·통합된 노선을 보완하기 위해 22개 노선을 신설한다. 앞서 시는 작년 8월 노선 개편 초안을 마련한 뒤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했다.



하지만 북·동구와 울주군 등 외곽지역의 불편이 가중된다며 주요 노선 단축·통합에 대한 반발이 잇따랐고 이런 의견을 반영해 중구에서 동구 방향의 노선(118번)을 보완하고, 동구 아산로 운행 노선을 2개에서 4개로 확대했다. 북구 달천·매곡·모화에서 도심을 거쳐 남구 무거동 울산대학교 방면 운행 3개 노선도 복원한다. 울주군 천상지역 4개 노선을 보완하고, 서생면 진하리 주민의 편의를 위해 3개 노선의 회차지를 기존 남부노인복지관에서 진하공영주차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또 중구와 남구 도심을 연결하고 버스 환승 편의를 위해 태화강 교량 6개를 경유하는 순환노선 3개가 새롭게 도입한다. 동구(3개)와 북구(3개), 울주군(1개)에서 출발하는 직행 좌석 노선도 7개 신설한다.
동해남부선 서생역과 해맞이 명소 간절곶을 연결하는 울주10번 등 주요 관광지와 문화·체육시설의 접근성을 위한 지선버스 노선 7개도 생긴다.
출근 맞춤형으로 이른바 '다람쥐 버스' 노선도 있다. 중구 성안청구아파트와 태화루사거리를 오가는 818번, 남구 공업탑과 테크노일반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남구49번 노선이다. 이들 버스는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하루 4회 운영한다.
2003년 8월에 도입된 시내버스 노선번호 체계도 전면 정비한다. 운행차량은 928대에서 930대로 2대 늘어난다.
울산시는 "노선 개편으로 배차 간격이 10%가량 줄어 시내버스 이용 시민의 대기시간도 짧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노선 개편 시행 후 3개월가량 승하차 자료를 분석하고 시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