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울산지역 6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가 20대(20~29세) 취업자 수보다 2,000명 가량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역전됐다.
울산 취업시장 고령화 현상이 빚은 결과다.
저출산 영향으로 청년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 인구는 늘어나는 구조적 원인도 있지만, 전국 최고 수준인 울산 청년 실업률 등 경색된 청년 고용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는 진단이 나온다.
30일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COSIS)에 따르면 2024년 울산의 고용률은 59.8%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취업자는 57만2,000명으로 전년 보다 1,000명(0.1%) 증가한데 영향을 받았다. 고용률 분모인 15세 이상 인구는 변동이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울산의 20대(20~29세) 취업자는 전년 6만 4,000명에서 6만명으로 6.2% 줄었다.
울산이 광역시로 출범한 이듬해인 1998년 9만8,000명에 달했던 20대 취업자는 2005년 8만4,000명으로 9만명이 붕괴된데 이어 2011년 7만8,000명으로 8만명에 못 미쳤고, 2020년 6만5,000명으로 7만명 마저 붕괴된 바 있다.
30대(30~39세) 역시 1998년 14만7,000명으로 당시 취업자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였지만 지난해 10만2,000명까지 줄어든데 이어 올해에는 10만명대 유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98년 울산 평균 취업자 수가 41만3,000명이었을 때만 해도 청년층 비중은 적지 않았다. 전체 취업자 대비 20대 취업자 비중은 23.7%, 30대는 35.6%로 2030세대가 취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울산 취업자는 57만2,000명으로 26년 전보다 15만9,000명 가량 늘었지만, 청년층 비율이 크게 줄었다. 20대 비중은 10.5%, 30대는 17.8%를 기록했는데, 이 둘을 합쳐도 28.3%에 그치고 있다.
반면 같은기간 2030세대가 빠져 나간 자리를 채우며 전체 취업자수도 끌어올리고 있는 세대도 있다.
1998년에는 통계 지표로 생성하지도 않았던 65세 이상 취업자수는 2000년도에 15~64세 취업자수가 생성되며 간접적으로 산출이 가능해졌다. 1만1,000명이 당시 집계된 65세 이상 취업자수. 비중은 2.5%였다. 이 세대 취업자는 10년전인 2014년에 2만7,000명(55만6,000명중 4.0%)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6만2,000명(10.8%)로 울산의 취업자 10명중 한명 꼴이 됐다.
이를 60세 이상(11만4,000명, 19.9%)으로 확대하면 지난해 기준 50대(15만5,000명, 27.3%), 40대(13만7,000명, 24.0%) 다음으로 취업자수가 많은 연령대로 급부상했다.
1998년 취업자수가 가장 많았던 30대가 그 다음 순위로 밀려났고 20대는 '15세이상'이라는 10대 까지 합쳐도 6만3,000명에 머물러 머지않은 장래에 '65세 이상'에도 밀릴 처지에 놓이게 됐다.
광역시 출범 초기 30대가 이끌던 울산 취업시장을 이제는 50대가 주력이 돼 이끌고 있고 전국 지표들과 마찬가지로 60대가 이끌 시기도 머지않은 시기에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자 수 증감 격차는 연령대별 인구 변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울산의 65세 이상 인구는 18만8,702명으로 전년도 17만5,709명보다 1만2,993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인구는 12만2,522명에서 11만7,157명으로 5,365명 감소했다.
그렇다고 인구 문제로만 이를 볼순 없다. 전년과 비교한 울산의 65세 이상 인구는 인구 증가율(7.4%)보다 취업자 증가율(10.7%)이 더 높은 반면, 20대 인구는 인구 감소율(-4.4%)보다 취업자 감소율(-6.2%)이 더 컸다.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이 과거보다 높아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청년과 고령층의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경제활동인구/인구x100)은 이러한 경향성을 보다 뚜렷하게 보여준다. 지난해 울산의 청년(15-29세) 고용률은 40.2%, 60세 이상 고용률은 40.8%로 집계됐다.
두 연령대의 고용률은 지난 2023년 청년 40.3%, 60세 이상 40.5%로 처음 역전된 이후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고용률은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을 말한다. 두 연령대의 경제활동인구 중 청년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취업이 용이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고령 취업자 증가와는 별개로 고용 안정성은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이다. 고용정보원의 2024년 VOI.5 고용동향브리프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와 고용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60세 이후 새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율은 76.4%로 집계됐다. 반면 계속근로 비율은 22.9%에 그쳤다.
특히 60세 이상 임시직은 주로 노인돌봄 서비스, 요양보호사 등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공공 일자리 형태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신체적 능력이나 연령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단순 노무직이나 젊은 층 구인이 어려운 직종에 고령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며 고령층의 고용의 질 개선을 위한 제도 변화와 직업훈련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