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오는 10월 인근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울산공항 활주로 안전성 확보와 노선 증편 등 그동안 해묵은 현안을 논의하러 조만간 국토교통부 등을 릴레이 방문한다.
더욱이 울산공항은 최근 김두겸 시장의 업무 지시로 APEC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최고 K-조선업에 관심 있는 각국 정상들의 울산 방문 가능설이 수면 위로 부각(본지 2월 4일자 1면 보도)되고 있는 만큼, 이제 '국격'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울산공항의 비행 활주로 길이는 2,000m로 전국 지방공항 중 가장 짧다. 단적인 예로 울산공항의 '비행장시설 위험발생빈도'는 2015년 기준 84.1년에 1번이다.
국내 항공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159.1년에 1번보다 위험발생빈도가 두 배 높은 셈이다. 그나마 시설 개선을 거쳐 2010년의 '53.9년에 1번'에서 개선된 수치가 '84.1년에 1번'이다. 이는 한국공항공사가 실시한 '울산공항 착륙대 안전성 확보 방안 수립용역' 자료(2014~2015년)에서 확인됐다. 이후 시설 개선을 통해 업데이트된 수치는 입수하지 못했다.
활주로가 짧으면 활주로를 이탈한 비행기 피해를 최소화할 안전지대 격인 '착륙대'나, 활주로에 못미쳐 착륙하거나 활주로 종단을 지나쳐 버린 비행기 손상을 줄이기 위해 연장한 공간인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이라도 장애물 없이 편편하게 포장돼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치 못하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2021년 '울산공항 비행장시설 위험평가 및 관리대안 연구용역'을 실시해 울산공항 착륙대 확장 공사를 위한 실시설계까지 진행했다. 비행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착륙대를 중앙부인 시례1교 맞은편에 42m, 북측인 시례잠수교 인근에 90m 가량 각각 확보해야 하는데 수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라 "항공수요 대비 심각한 예산낭비"라는 감사원 지적이 항상 발목을 잡아왔다. 이 때문에 울산공항 안전성 확보 문제는 지금껏 근본적 개선 보다는 현실적인 '응급처방' 위주로 흘러 왔다.
하지만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기류가 달라지는 분위기다. 울산공항 활주로 안전에 대한 국토부 차원의 관심과 우려가 높아진 거다.
실제 국토부는 지난달 22일 울산공항 활주로 남측에 안전구역 확대가 필요하다며 '활주로 이탈방지 시설'(EMAS) 설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울산공항만 콕 집어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건 아니고 전국 7개 공항에 울산도 포함됐지만 그동안 배수불량 같은 일부 시설 개선이 이뤄져온 울산으로선 고무적인 일이다.
이에 울산시는 조만간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민간항공사 등을 잇따라 방문해 울산의 해묵은 항공 이슈를 협의한다.
이번 협의 테이블에는 △울산공항 활주로 이탈방지 시설(EAMS) 설치 △조류충돌 예방시설 보강 협조 △APEC 정상회의 지원공항 지정 △2025년 울산공업축제 기간 내 일본·중국 간 국제선 취항 △고정식 급유시설(주유소) 설치 △울산-제주 노선 증편(1일 2편→하절기 3편) △울산-김포 노선 증편(1일 3편→하절기 4편) △2028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울산공항 간 신규 노선 취항 등의 안건이 오른다.

울산시는 오는 10월 해오름동맹 지자체인 경주에서 '2025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만큼, 울산공항을 'APEC 정상회의 지원공항'으로 지정받아 글로벌 첨단산업 생태계 밸류체인 경쟁력을 선도하고 있는 산업수도 울산을 APEC 최대 수혜주로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마침 울산 정체성을 대표하는 '2025 울산공업축제'(10월 16~19일)도 같은 달 열리는데 축제 기간 이틀동안 국제선(180~200인승) 부정기항 취항과 공항 주유소 설치 문제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을 기반으로 한 하이에어가 올 하반기에는 항공운행허가를 득하고 회생절차를 마치게 될 것으로 되며, 이 경우 기종도 탑승인원이 기존 50인 보다 더 많은 80인승으로 보강되는 프로펠러기종으로 개선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2028년 개항하는 울릉공항과 울산공항 간 신규 노선 취항도 건의하는 등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