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대선 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울산지역 선대위에 마련된 개표방송 상황실에서는 방송 출구조사에 환호와 탄식이 오갔다.
오후 8시10분.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민주홀에 이선호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70여명의 당원 등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야3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함께 한 진보당 방석수 울산시당위원장, 윤종오 울산북구 국회의원, 조국혁신당 관계자도 참석해 통합선대위의 의미를 더했다.
잠시후 방송3사(KBS·MBC·SBS)가 공동 예측(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자 일제히 박수와 환호가 퍼졌다.
지상파 3사의 출구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오~"를 연발하며 환호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대선 사상 처음으로 울산 지역 득표율까지 김문수 후보에 2% 이상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당원들은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선호 상임선대위원장은 "울산시민께 먼저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탄핵이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치러진 선거인만큼, 투표 결과에 담긴 민심이 더 중요하다.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고, 무너진 경제를 일으켜 달라는 것이 민심이다. 승리에 도취하기 보다는 민심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겸허하고 겸손한 자세로 선거 이후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구 삼산로에 위치한 국민의힘 울산시당에도 박성민 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 등 40여명이 일찌감치 상황실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국민의힘은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10%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오자 차분하고 고요해진 모습이었다.
박성민 총괄선대본부장 "선전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될 필요성이 있다. 정말 같이 고생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애써 안타까움을 감추려했다.
민주당과 진보당 울산시당은 4일 오전 당선 여부를 떠나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결과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국민의힘 시당도 별도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민주당 중앙당에서도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대기하던 이들은 조사 결과를 듣고 "와!"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주권자 국민이 내란 정권에 대해 불호령 같은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출구조사이기 때문에 예측이긴 하지만, 마지막에 당선 유력이 확실하게 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국민의 심판이 무엇인지, 국민의 판단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출구조사 결과대로 이 후보가 승리한다면 민주당이 이 후보와 함께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는 무거운 적막감이 감돌았다. 최근 들어 여론 조사상 두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본 국민의힘은 '골든 크로스'·'역전' 등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끝내 기대에 어긋나는 결과를 받아 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방송이 시작된 지 10분 만에 공동선대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KBS 인터뷰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다소 열세나 저희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오는 것은 굉장히 아쉽다"라며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태아·백주희 기자 kt25@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