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종료와 동시에 ‘이중 열돔’ 가능성이 커진 울산에서 폭염과 가뭄이 겹치며 댐 저수율이 급감,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울주군 오룡저수지의 바닥이 가뭄으로 쩍쩍 갈라져 있다. 최지원 기자
장마 종료와 동시에 ‘이중 열돔’ 가능성이 커진 울산에서 폭염과 가뭄이 겹치며 댐 저수율이 급감,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울주군 오룡저수지의 바닥이 가뭄으로 쩍쩍 갈라져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을 둘러싼 영남권 전체가 강력한 열돔에 갇혔다. 기상청은 26일 경주 밀양 청도 양산 등 울산을 서남북 방향 모든 지역을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26일을 기해 6월말부터 시작된 장마가 공식적으로 끝났지만 울산은 장마가 무색할 정도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폭염특보 20일째…온열질환자 45명

여기에 울산의 경우 예년보다 비가 적었던 ‘마른 장마’가 끝나자마자 한반도에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겹치는 ‘이중 열돔(Double Heat Dome)’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울산의 물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7월 들어 강수량이 평년을 크게 밑돈 가운데 식수와 농업용수 공급을 담당하는 댐·저수지의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데, 폭염이 장기화될 시 물 확보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엎친데겹친격으로 기상청은 26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 35℃ 안팎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마전선이 북상해 사실상 장마가 마무리되는 다음 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 위로 티베트고기압까지 겹치는 ‘이중 열돔’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열돔은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지면 가까이에 가둬 기온을 끌어올리는 현상으로, 두 개의 고기압이 겹치면 폭염이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울산에는 이미 폭염특보가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지역 내 온열질환자는 45명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무더위를 식혀줄 단비가 좀처럼 내리지 않고 있다. 울산의 7월 누적 강수량은 28㎜에 그쳤으며, 장마가 시작된 지난 1일 26.5㎜의 비가 내린 이후에는 비 예보가 없는 상태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생활·농업용수의 공급이 막힌 데다, 이어진 폭염에 증발량도 크게 늘어 물 부족 우려까지 덩달아 커지고 있다.


회야 31.7%·사연 4.1%·대곡댐 9.7% 저수율 급감

실제 식수댐의 저수율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26일 기준 회야댐의 유효저수율은 31.7%로 100%였던 지난해 수준의 3분의 1에 그쳤다. 사연댐은 4.1%, 대곡댐은 9.7%로 모두 10%를 밑돌았고, 대암댐은 24.4%를 기록했다. 수위도 지난해 31.82m에서 27.7m로 낮아졌다.

특히 사연댐은 지난해 같은 시기 유효저수율이 69.6%, 대곡댐은 79.6%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저수량이 감소한 셈이다.

울산시는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지난 24일부터 하루 9만3,000t 규모의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고 있다. 댐 간 연계 운영과 낙동강 원수 활용으로 당장 식수 공급에 차질은 없지만,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용수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농업용수 상황도 녹록지 않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26일 기준 울산지역 관리 저수지 82곳 가운데 관심 단계는 31곳, 주의 단계는 7곳, 경계 단계는 6곳, 심각 단계는 4곳으로 집계됐다. 심각 단계는 심천·어린지·오룡·인보저수지 등 4곳으로, 모두 평년 저수율 대비 현재 저수율이 40% 미만인 상태다.

심천저수지는 총저수량 48만8,500여t 가운데 현재 저수량이 13만7,800여t으로 저수율이 28.2%에 머물렀고, 어린지는 16.2%, 오룡은 16.7%, 인보는 33.5%를 기록했다.

울산시 관계자 “수위가 상승한다는 전제로 대비를 했었는데 비가 안 와 내일부터 다시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는 상황”이라며 “강우 예보와 저수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 원수 증량 등 추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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