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수도 울산은 '수출 비중' 전국 1위 도시이고, '생산유발효과'는 경기에 이어 전국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악의 조선업 침체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울산이 IMF 때보다 더 지독한 불황을 겪던 2020년에 받아든 산업 성적표다.
문제는 제조업 기반의 산업구조가 워낙 도드라지다 보니 울산은 타 시·도 보다 '부가가치'가 떨어지는데다, '취업유발계수'는 전국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는 대목이어서 서비스산업의 동반성장이 요구된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0년 지역산업연관표'에서 확인됐다.
지역산업연관표는 전국을 지역경제 단위로 나눠 작성한 투입 산출표로, 지역 간 상호 의존 관계를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한은은 2003년부터 이 표를 작성했고, 5년마다 개편하는 기준년 산업연관표에 맞춰 새로 작성·공표해왔다.
한은이 2020년 지역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경제·산업은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수치가 재확인됐다.
먼저, 수도권 집중화의 민낮은 '산업 총산출액 지역별 비중'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국내 총산출액은 4,557조2,000억원으로 이 중 수도권 비중이 절반인 2,271조9,000억원을 차지한 거다.
특히 수도권(2010년 44.1%→2015년 46.8%→2020년 49.9%)은 계속 비중이 확대됐다. 반면 지방은 권역별로 △동남권(2015년 18.0%→2020년 15.4%) △충청권(13.7%로 보합) △호남권(9.8%→9.4%) △대경권(9.8%→8.7%)은 대다수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경기(25.8%) △서울(19.3%)△충남(7.1%) △경북·경남(6.0%) △울산(5.1%) △인천(4.7%) 등의 순위를 보였다. 울산이 전국 6위에 머문 건, 이 시기 최악의 조선업 침체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 통상물류가 원활하지 않아 수출 의존도가 큰 울산에 충격파로 작용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여파가 동남권 전체에 악재로 미쳤다.


눈 여겨 볼 대목은 '총부가가치'다. 울산의 부가가치는 3.2%로 산출액 비중과 비교해 턱없이 낮다. 이는 수도권은 물론 타 시·도와 비교하면 더 분명해진다.
실제 전체 부가가치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0.7%에서 2020년 54.0%로 늘어 △동남권(13.4%) △대경권(8.2%) △호남권(8.6%) △충청권(12.5%) 등 지방을 압도했다.
더욱이 울산은 같은 동남권인 부산·경남의 '산출액 대비 부가가치'만 놓고 비교하더라도 불균형이 확연했다. 부산과 경남의 산출액은 각각 4.4%와 6.0%, 부가가치는 4.7%와 5.5%로 최소 0.2~최대 0.5%p이지만 울산은 무려 1.9%p나 격차가 벌어졌다.

이렇듯 울산의 부가가치 비중이 바닥을 치는 건 서비스업 비중이 낮아도 너무 낮기 때문이다. 울산의 서비스업 비중은 1.4%로 동남권 평균(11.2%) 근처에도 못 미칠 뿐더러 전국에서 △세종(0.6%) △제주(1.2%)와 함께 꼴찌 수준이다. 반대로 국내 총부가가치의 54.0%를 차지한 수도권은 서비스업 비중이 무려 61.8%였다.

제조업 중심의 울산 산업구조는 부가가치 하락과 함께 지역 내 취업구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기 울산의 '취업유발계수'는 6.8%(10억원 당 1명)다. 이 중 '지역내 취업유발계수'는 2.8%로 '타지역 취업유발계수'인 4.0% 보다 훨씬 적다. 단, 울산의 취업유발계수에서도 지역 산업특성상 수출(34.8%) 의존도에 의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모든 지역에선 서비스 중심의 취업구조를 보였고 서울(90.8%)과 대전(84.5%)은 서비스 부문 취업자 비중이 전국 평균(71.1%)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울산은 이런 기울어진 여건 속에서도 산업수도로써 역할해 온 사실이 수치로 증명됐다. 시도별 '전체 생산유발계수'는 울산(1.969)이 전국을 압도한 1위(전국 평균 1.804)를 차지했고, 2015년 대비 상승(1.882→1.969)했다.

울산은 또 '최종수요의 항목별 구성'에서도 수출 비중이 63.7%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20년 당시 울산은 조선업 불황과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석유화학 업종 불황, 물류 위기 등이 심각해 부가가치나 취업유발계수 등의 지표에서 부정적인 수치로 이어졌을 수 있다"라면서 "이런 부정적인 요소도 요소지만 제조업 중심인 울산의 전통적 산업특성상 서비스산업 기반 자체를 보강해야 구조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