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수도 울산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지역 미래인재인 청년들의 탈울산이다. 교육 경쟁력 강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주거 지원 정책을 펼치며 울산시가 대응에 나서고는 있지만 2030 청년층의 순유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부족한 대학 수와 타 시도에 비해 떨어지는 정주여건 등이 탈울산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지역대학을 관통하는 울·부·경 광역철도를 통해 새롭게 개편될 울산의 지형 지도가 새로운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동남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5 1분기 동남권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울산은 올해 1분기에만 2030 청년층 665명이 울산을 떠났다. 이는 전체 순유출 2,733명 중 24%에 달한다.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UNIST와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새롭게 도약중인 울산대학교, 전문대의 SKY로 불리는 울산과학대학교, 보건·의료 특성화 춘해보건대학교가 있지만 청년들의 순유출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타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자녀 양육을 위한 정주여건을 찾아 떠난 것으로 분석되는데, 36%가 인근 도시인 부산과 경남으로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청년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정착해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역 인프라와 문화가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그 첫 번째라는 게 지역대학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울·부·경 광역철도 개설이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동안 교통이 열악했던 KTX울산역~유니스트~범서~무거~울주군청~웅촌을 이어 정거장 주변지역의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KTX울산역 인근에 추진되는 역세권 도시개발과 복합특화단지, 도심융합특구를 비롯해 범서읍의 선바위 공공주택지구, 웅촌면의 남부권 신도시 등 주요 개발사업의 탄력이 예상된다.
최근 구영들 공원 조성 사업이 국토부 심의를 최종 통과하고, 인근 KTX복합 특화단지와 선바위 지구에 대한 보상 준비가 한창인데,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토지 보상금이 풀릴 예정이다.
도심융합특구 'KTX역세권융합지구' 지정으로 인한 이차전지 전략사업, 바이오 복합타운, 연구개발(R&D)기업허브 조성 등 울산을 '첨단 제조업의 중심지'로 변화시키고, 창업 벨트를 구축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토양이 마련됐는데, 고속철도망을 기반으로 울산 산업단지와 도시 밖 기업까지 연결하는 전략이 수립된 만큼 전문성을 갖춘 UNIST 학생들의 지역 정착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UNIST, 울산대·울산과학대 서부캠퍼스(무거), 춘해보건대(웅촌) 모두 광역철도 원라인으로 연결돼 '유비캠'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유비캠은 울산대학교는 클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남구, 중구, 미포산단, 하이테크벨리산단, 테크노산단과 온산산단, 매곡산단 등에 설치한 멀티 캠퍼스로 학생, 시민, 기업 재직자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울산에 정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무료 교육프로그램이 지원된다. 기술, 안전, 언어, 문화 등으로 구분해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이 모두 배울 수 있는데, 울산대학교뿐만 아니라 UNIST, 울산과학대학교, 춘해보건대학교 등을 거점으로 진행된다.
또 지역대학이 원라인으로 연결된 만큼 학생들의 연구 교류, 산학협력 연계 사업 등도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
또 부산·양산 등 인접도시가 1시간 이내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지역 청년들이 굳이 울산을 떠나지 않고도 인접 도시 대학으로의 통학도 수월해져 청년 순유출을 막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광역철도 개설은 단순히 통학, 출퇴근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변화와 도시개발 확대로 이어져 새로운 생활권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 효과로 청년 유출을 막고 미래인재가 울산에 남아 지역을 발전시키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