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철 울산교총 상임고문·본지 독자권익위원
박봉철 울산교총 상임고문·본지 독자권익위원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친다’ 고사성어 교학상장(敎學相長)이 담고 있는 이 원리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서로의 질문과 설명, 대화를 통해 함께 성장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예기(禮記)』에 기록된 것처럼, 진정한 배움은 상호작용 속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오늘날 교육 현실은 다소 정반대다. 

 유아기부터 학원과 숙제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시켜서 하는 공부’, ‘정답 찾기 공부’에 길들여져 있다. 이러한 타율적 학습은 일정한 성취를 내지만, 정작 스스로 계획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약화된다.

 자기주도학습은 혼자 공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목표를 세우고, 학습 방법을 선택하며, 결과를 점검·수정하는 전 과정을 스스로 주도하는 학습 태도다. 이를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은 자기주도력, 자신감, 문제해결능력, 탐구력이며, 이러한 역량을 지켜주는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율적 학습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전환하려면,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습 조력자가 돼야 한다. 학생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며 사고를 확장하도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수업 시간에 친구와 묻고 답하며 배운 내용을 언어로 정리하게 한다. 가정에서는 부모나 또래에게 설명하며 이해도를 점검한다. 거울을 보며 스스로 설명하는 연습으로 사고의 빈틈을 메운다. 프로젝트와 탐구 활동을 통해 정답이 없는 문제 해결 경험을 쌓는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는 멘토-멘티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멘토가 멘티에게 가르치며 배우는 과정에서, 교학상장의 의미가 몸소 실천된다. 멘토와 멘티가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질문을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사고력과 자기주도성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학습 환경이 만들어진다.

 교학상장 자세를 견지하면, 학생은 자연스럽게 교사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가르침과 배움의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학교생활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교학상장은 자기주도학습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학생이 질문을 만들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교사 역시 새로운 시각을 배우게 된다.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사고력이 확장되는 상호 성장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최근 교육청의 교실 수업 혁신 정책과 수석교사의 장학 지원은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발판이다. 수석교사는 평가자가 아니라, 교사가 교학상장을 실천하며 자기주도학습 환경을 조성하도록 돕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

  결국, 학생의 사고력과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교학상장의 자세에서 시작된다. ‘가르치는 순간에도 배우고, 배우는 순간에도 가르친다’는 깨달음이 울산의 교실마다 스며들 때, 학생들은 단순한 지식 암기를 넘어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주도학습의 날개를 펼치며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를 것이다.  박봉철 울산교총 상임고문·본지 독자권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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