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울산지역 비정규직이 임금 근로자 100명 중 36명에 달해 역대급 비율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60대 이상 고령층 비정규직이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임금 근로자는 45만8,000명으로 이중 정규직 30만5,000명, 비정규직 1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비정규직 숫자와 비율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울산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작년 17만명을 넘어선 뒤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울산 임금 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비율은 지난 2018년 30%를 넘어선 이후 △2022년 34.9% △2023년 34.6% △2024년 35.8% △2025년 36.1%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56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명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8.2%였다.
정규직 근로자는 16만명 증가한 1,384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60세 이상 고령층 비정규직이 300만명대를 넘었고, 전체 비정규직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이 23만3,000명 증가한 304만4,000명으로 역대 최대규모로 4년만에 가장 큰폭의 증가세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5.5%로 1년 전보다 2.3%p 상승했다. 자세하게는 60~69세 183만9,000명, 70세 이상 120만5,000명으로 40대 비정규직 수와 비슷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 175만 6,000명(20.5%), 사업시설지원업 86만 3,000명(10.1%), 숙박음식업 81만 3,000명(9.5%) 순이었고,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 273만 6,000명(31.9%), 서비스종사자 149만 9,000명(17.5%),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 144만 9,000명(16.9%) 순이었다.
통계청은 60대는 인구 증가뿐 아니라 고용률 상승의 영향도 있고 특히 보건·사회복지업 부문에서 많이 늘었다.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가운데 노인 일자리 참여 비중이 높은데, 이들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라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 비정규직의 57.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격차도 180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수준의 격차를 기록했다. 8월 기준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이 389만 6,000원인데 반해 비정규직은 208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303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