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1.24p(2.57%) 오른 4,042.83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1.24p(2.57%) 오른 4,042.83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하는 역사적 순간을 맞았다.

2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장을 마감해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지난달 말 3,424.60을 가리켰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18% 넘게 껑충 뛰어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한 끝에 이날 4,000선 고지를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지수가 가파르게 치솟는 가운데 장중 변동성도 극심해졌다는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날 장 종료 기준으로 코스피의 10월(1∼27일)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1.85%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2021년 2월(2.03%)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비율이다. 해당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에 비해 지수 변동폭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지수의 장중 등락 범위가 넓을수록 높은 값이 나온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이날 현재 지난달 말(20.62)보다 59.7% 급등한 32.94를 나타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전 세계 증시가 혼란을 겪었던 지난 4월 8일(37.83) 이후 최고치다.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VKOSPI는 보통 급락기에 오르지만, 상승장에서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와 시장 불확실성이 크면 상승할 때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미국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증시가 널을 뛰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선 증시 과열을 둘러싼 우려가 고개 들고 있다.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 위험을 바라보는 투자자가 늘면서다.

반면,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하는 만큼 과열을 우려하긴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국내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를 부른 요인들이 차츰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고, 최근 많이 오르긴 했지만 코스피 밸류에이션 수준도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편이란 이유에서다.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2배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8.20배다.

PBR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9월 7일(1.30배) 이후 최고치이고, PER도 작년 9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여타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혜정 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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