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한미 정상회담, 글로벌 CEO 서밋 등 굵직한 경제 외교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어제 APEC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해외 기업인들의 울산 방문 역시 큰 의미를 갖는다.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에 참여한 영국, 캐나다, 호주 등 6개국 에너지 분야 기업인과 외신 등 18명이 울산을 직접 찾은 것은 '수소' 때문이다. 이들은 수소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공장과 수소열병합발전소 등 핵심 산업 시설을 둘러봤다. 울산은 국내 수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수소 도시다. 생산부터 저장, 유통, 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생태계를 갖춘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198㎞에 달하는 수소배관망은 울산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방문 기업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간담회에서는 투자와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캐나다 전기차 기업 대표는 울산, 현대차와의 전략적 동맹 가능성을 언급했다. 청정 에너지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력 의사도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수소 선도 도시 울산'의 비전과 잠재력을 적극 알렸다. 친기업 정책과 행정 지원 약속도 뒤따랐다. 울산이 가진 강력한 수소 인프라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임을 확인한 자리였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만나 향후 5년간 총 9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이끌어 냈다. 그 중심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있다. AWS는 SK와 함께 울산에 7조원 규모의 AI데이터센터 구축하고 있다. AWS는 국내에 AI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공지능 에이전트로 삼겠다고 했다. 르노, 지멘스, 유미코아 등도 미래차, 의료기기, 배터리 소재 분야 투자를 약속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경제 협력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두 정상은 울산의 주력 산업인 조선업 협력 확대를 통해 양국 경제 발전과 동맹 강화를 실질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APEC을 계기로 국가 경제와 지역 산업에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울산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 실제 공장 설립과 고용 창출이라는 투자로 구체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 정부와 울산시 등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모처럼 잡은 기회를 살려 울산과 한국 경제가 재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