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설화의 전승과 현대적 활용을 위해 방안으로 '처용설화와 미디어파사드 결합', '돋질산 설화의 교육 콘텐츠 활용', '울산의 인물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 콘텐츠 강화' 등이 제시됐다.
울산대곡박물관은 지난 1일 울산박물관 2층 강당에서 제13회 학술대회 '울산지역 설화의 전승과 현대적 활용'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울산대곡박물관과 한국구비문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해, 울산 설화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설화의 보존과 전승, 현대적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주제 발표는 △김선주 울산대학교 외래강사의 '울산지역 설화의 현대적 계승과 창작 문학에서의 변용' △박현숙 춘천교육대학교 아동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와 임나린 건국대학교 학부생의 '울산 돋질산 설화 연구' △김경희 가천대학교 연구교수의 '울산 어린이 콘텐츠 아카이빙 현황을 통한 어린이 문화도시 상표(브랜드) 구축 방안' △한유진 국민대학교 조교수의 '울산지역 설화에서 나타난 용의 형상화 방식과 의미'로 이어졌다.
먼저 김선주 울산대학교 외래강사는 '울산지역 설화의 현대적 계승과 창작 문학에서의 변용'에서 울산 출신 소설가 오영수의 단편소설과 그림책 '알사탕'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중심으로 울산 설화의 원형적 상상력과 그 현대 문학에서의 변용 양상을 살폈다.
김 강사는 "오영수와 백희나의 작품은 울산 설화를 현대적 문학과 그림책 장르로 재창조하고 확장하는 중요한 사례로서 설화 연구와 창작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울산 설화의 현대적 계승과 변용은 지역적 상징과 인간적 진실을 오늘의 언어와 서사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과정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현숙 춘천교육대학교 아동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와 임나린 건국대학교 학부생은 '울산 돋질산 설화 연구' 발표에서 돋질산 설화를 울산 지역이 되찾아야 할 정체성과 미래세대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 윤리를 재정립하는 대안적 패러다임으로서 분석했다. 박 교수는 "돋질산 설화는 서사적 다의성과 상징성을 지닌 원천 스토리로서, 향후 다양한 현대 문화 콘텐츠로 재의미화될 잠재적 요소가 풍부하다"라고 강조했으며, 임나린 학생은 돋질산 설화를 토대로 교육콘텐츠로서 게임 '울이를 구해주리'를 개발, 발표하기도 했다.
김경희 가천대학교 연구교수의 '울산 어린이 콘텐츠 아카이빙 현황을 통한 어린이 문화도시 상표(브랜드) 구축 방안'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서덕출 전시관과 최현배 기념관을 중심으로 어린이날 행진과 더불어 동요, 동화, 동극을 펼쳐 울산에서 앞장서 어린이문화를 전승하고 어린이 여가문화를 풍성하게 만들자는 방안이었다.
끝으로 한유진 국민대학교 조교수는 '울산지역 설화에서 나타난 용의 형상화 방식과 의미' 발표를 통해 '처용'을 울산에서 계승해야 할 상징적 인물로 강조하며, '처용'의 현대적 계승 방안을 제안했다. '처용암' '처용설화'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미디어파사드, 드론, 홀로그램, LED조명, AI 인터렉티브 미디어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역사 공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관람자가 더 몰입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는 김구한 한국해양문화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김경섭 을지대학교 교수, 이상도 울산향토사연구회장, 김정호 울산예술고 교사, 남경우 경상국립대학교 학술연구교수가 토론에 참여해 울산 설화의 계승과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