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울산교육청

울산지역 중학교 배정을 놓고 해마다 학생 수백명이 집 앞 학교를 두고도 왕복 1시간 원정 통학에 내몰리고 있다. 학교 수 부족과 학군 편중 탓에 실제 거주지와 배정학교가 달라지는 기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교육계 안팎에서는 근거리 우선배정과 중학교 신설, 학군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본지가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종섭 의원을 통해 확보한 ‘2024~2025년 중학교 신입생 입학 배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중구 내황초등학교 학생들은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남외중학교에 배정되고 있다.

중구 내황초등학교 학생들은 주변에 중학교가 없어 남외중학교 1곳만 선택 가능한 구조다. 내황초 학생 107명이 남외중학교로 1지망에 배정되면서, 오히려 남외중학교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은 복산동, 병영 등 다른 곳으로 밀려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집앞 5분거리 학교를 두고도 왕복 30~40분 거리의 원정통학을 감당해야 한다”라며 “남외중학교에 내황지구 학생들을 흡수하다보니 오히려 근거리 학생들이 밀려나고 있다.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중학교 신설 외에는 근본적 해법이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내황초 학생들이 가장 근거리에 있는 남외중에 배정된다 하더라도 도보 40분 가량의 통학거리에 대한 불편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종섭 의원은 “중구 내황초등학교 주변으로 2,000세대에 가까운 대규모 거주지가 형성돼있는데 중학교는 한곳도 없다”라며 “내황초 주변으로 중학교를 신설해서 학생들이 먼 거리로 통학하지 않도록 신경써야한다”라고 지적했다.

남구 옥동·야음 학군은 여전히 옥동 거주 학생이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반복됐다.

옥동 지역 학생이 원거리 학교로 배정된 학생수는 2024년 36명에서 2025년 96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옥동 이외 지역에서 옥동 소재 중학교로 배정된 학생은 38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은 최근 신정 1~4동 주변으로 대규모 거주지가 형성된 탓이다.

따라서 옥동에 사는 학생들 역시 집앞 중학교를 두고도 30~40분 거리의 학교로 통학해야 하는 실정이다.

학생, 학부모들은 “왜 중학교는 근거리 우선 배정이 되지 않는지 모르겠다”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학부모는 “최소한 그 지역 학생들을 우선 배정하고 난 후에 남은 자리에 다른 지역 학생을 배정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라며 “근거리 우선 배정을 고려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울산 지역의 중학교 배정은 주소지 근거리 우선이 아니라 현재 재학 중인 초등학교 기준으로 지망순위(1~4지망)에 따라 컴퓨터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된다.

최근 5년 사이 울산 지역 내 거주지의 변화가 생기면서 특정 지역 학생 과밀 현상이 생겨나며 민원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학교 배정 방식은 15년째 제자리인 상황이다.

서울, 부산 등은 울산과 달리 실제 거주지와 가까운 곳으로 중학교 추첨 배정을 해오고 있다.

김종섭 의원은 “울산교육청은 컴퓨터 전산 추첨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공정한 배분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해 수백명의 학생들이 원거리 학교로 통학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배정 방식이나 학군 재조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울산교육청은 중학교 배정 문제와 관련해 강남·강북교육지원청과 꾸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배정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합리적인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강남·강북교육지원청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