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북구 염포동 중리마을에 ‘새 집 갖기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김두겸 울산시장,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백현조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이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울산시가 북구 염포동 중리마을에 ‘새 집 갖기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김두겸 울산시장,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백현조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이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울산시가 지역 첫 ‘공공 주도형 재개발’을 북구 염포동 중리마을에서 시도한다. ‘구도심 새집 갖기 재개발’이라 불리는 이번 사업이 지지부진한 낙후지역 재생에 ‘불쏘시개’가 될 지 주목된다.

울산시는 ‘북구 염포동 중리마을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 승인 및 관리지역 지정’을 고시하고, 지역 재개발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기존 대규모 재개발 방식으로는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려웠던 노후 주거지를 대상으로 공공이 나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다.

김두겸 시장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선 8기 울산시 10대 공약인 구도심 새집 갖기 재개발 사업을 중리마을에서 시작한다”며 “주민과 공공의 협력을 통해 노후 주거지역을 활력있는 생활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526가구, 931명이 거주하는 중리마을은 1970년대 조성된 집단취락 마을로, 전체 주택 249동 가운데 준공 20년 이상 노후 주택은 203동으로 84%에 달하는 대표적인 낙후 주거지다.

토지 여건 역시 정비사업 추진에 불리한 상황이다. 면적이 협소하거나 모양이 불규칙한 땅이 42%, 도로와 접하지 않은 맹지가 2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지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노령화된 지역 특성상 실제 사업 추진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지방의 경우에는 이 같은 소규모 재개발이 성사되긴 쉽지 않다는 게 시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북구는 해법으로 주민과 공공이 협력하는 ‘울산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을 선택했고, 이번 관리지역 지정으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도로나 주차장 등 기반시설 설치에 국비 지원이 가능해진다.

중리마을의 경우 기반시설 조성 비용으로 30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국비 150억원(50%), 시비 90억원(30%), 구비 60억원(20%)의 재원 구조를 통해 주민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공공 주도로 사업이 추진되면 일반적인 재개발 대비 사업 기간도 절반 수준인 약 5년으로 단축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시는 총 7만2,533㎡의 대상부지에 3개 단지, 1,100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사업비는 국·시·구비 지원액을 포함해 총 3,3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향후 절차로는 내년 상반기에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를 시작하고, 주민들이 원활하게 조합을 설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기반시설 설치를 위한 국비 공모를 신청해 2027년부터 사업이 본격 추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인구 감소와 건설 경기 침체로 민간 재개발이 위축된 상황인 만큼, 울산시의 공공 참여형 재개발이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는 중리마을 사업을 구도심 재생의 선도 사례로 삼아, 향후 2·3호 사업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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