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철 울산시 대변인이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후부 에너지위원회 울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임현철 울산시 대변인이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후부 에너지위원회 울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에 최종 지정됐다. 이를 계기로 울산은 산업 전기요금 경쟁력을 갖추게 돼 인공지능(AI) 산업과 에너지 거점도시 육성의 전기를 마련했다.

2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제37차 에너지위원회 재심의를 거쳐 울산을 분산특구로 선정했다.

이번 지정으로 울산은 전기가 만들어지는 곳에서 전기를 쓰는 ‘지산지소형(地産地消)’형 전력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울산은 지난달 5일 환경부 에너지위원회 심의에서 한 차례 지정이 보류되는 고비를 맞았다.

이후 울산시를 중심으로 정치권과 실무진이 중앙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재생에너지 보완 계획을 마련해 기후부에 제출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특화지역 운영계획 수립과 분산에너지 조례 제정, 산·학·연 전문가 추진단 구성, 전국 최초 분산에너지 지원센터 발족 등을 준비해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울산의 분산특구 지정의 필요성을 직접 건의하기도 했다.

분산특구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근거해 지정되며, 특구 내에서는 전기 직거래에 대한 규제 특례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지역 발전사는 전력 판매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고, 기업은 보다 낮은 전기요금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울산이 지정된 유형은 ‘전력수요 유치형’이다. 이는 분산에너지 발전소 인근이나 단지 내에 신규 전력 수요를 끌어들여 지역 내 생산·소비 구조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지역 발전사인 SK MU는 전력 직접거래를 통해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SK·아마존 AI 데이터센터와 석유화학 기업 등에 저가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기조에 맞춰 친환경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기반의 무탄소 전력 공급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연료비 연동제와 탄소배출권 연계를 통한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바탕으로 지난 6월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바 있다. 현재 1GW급 데이터센터 조성을 위한 부지 확보 등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분산특구와 연계할 수 있는 에너지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점도 울산만의 강점이다. 울산은 총 575만 배럴 규모의 석유·천연가스 저장시설을 보유한 동북아 에너지 거점으로, 분산에너지의 안정적인 연료 공급이 가능하다.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산업단지와 대기업 활동에 유리한 여건을 토대로, AI·반도체·이차전지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 기업 이전과 투자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입법을 건의하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라며 “지정 보류 이후에도 정치권과 실무진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이어 “에너지 자급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가 공급되면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추진해 기업에 가장 경쟁력 있는 에너지 환경을 제공하고 에너지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위원회는 지난달 경기·부산·전남·제주를 첫 분산특구로 지정했고, 당시 보류됐던 울산과 경북·충남을 이번 재심의에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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