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축제인 ‘태화강마두희축제’가 끝내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2027 문화관광축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울주의 울산옹기축제가 4회 연속 지정되며 지역 대표 축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 것과 대조를 이루며 중구민과 울산 시민들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예비 문화관광축제’로서 가능성을 높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뼈아프게 다가온다.
태화강마두희축제는 330여년 역사의 울산 종갓집 전통을 잇는 독보적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4,000여명의 시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큰줄당기기는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는 훌륭한 콘텐츠다. 하지만 이번 심사 결과는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는 수준만으로는 냉혹한 축제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문체부가 밝힌 선정 기준인 콘텐츠의 차별성, 지역 주민 참여도, 그리고 친환경 및 수용 태세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마두희만의 ‘독창적 정체성’ 확립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정된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나 논산딸기축제 등은 명확한 브랜드 가치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반면 태화강마두희축제는 원도심 골목과 태화강을 활용한 이원화 전략을 펼쳤으나, 이것이 외래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가야 할 이유’로 연결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상 상황에 취약한 점이나 고질적인 주차·교통 문제 등 수용 태세 개선 속도가 대중의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한 것도 아쉬운 결과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부터 문체부의 지원 체계가 ‘글로벌 축제’ 중심으로 전면 개편된다. 이는 태화강마두희축제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리적 인접성이나 동일 주제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바뀌는 만큼, 인근 관광 자원 및 타 축제와의 연대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콘텐츠 혁신’을 통해 젊은 세대가 열광하고 외지인이 찾아오는 ‘힙한 전통 축제’로 거듭나지 못한다면,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지역 대표 문화관광축제를 꿈꾸는 남구 고래축제와 북구 쇠부리축제도 이를 명심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