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각자의 텃밭으로 꼽히는 전남·광주, 대구·경북에서 지역 정치권이 통합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를 통합특별시 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경남은 ‘2028년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재정 지원과 자치분권이 제도적으로 보장될 경우 통합 시점을 이번 지방선거에 맞춰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변수로 남아 있다. 울산도 충분한 시민 숙의 과정을 거쳐 통합 논의에 합류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 선거가 현실화될 경우 당내 공천 경쟁은 물론 각 당의 지방선거 승리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은 넓어진 선거 지역만큼 지지 기반을 확대해야 하지만, 선거구와 선거 방식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통합특별시 전역을 아우르는 선거운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남·광주는 지난달 초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행정통합 추진 구상을 발표했다. 민주당 특위는 강 시장, 김 지사와 4차례 간담회를 가진 뒤 통합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로 합의하고, 가장 먼저 특별법을 제출했다.
통합시장 예상 후보군으로는 현역인 강 시장과 김 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민형배(광주 광산을)·신정훈(전남 나주·화순)·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정준호(광주 북구갑)·주철현(전남 여수갑) 의원 등이 거론된다.
대구·경북에선 국민의힘 주도로 통합안이 제출되며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인 구자근 의원과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의안과에 대구·경북 행정통합 내용을 담은 ‘대구경북특별시 설치 및 한반도 신경제 중심축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출했다. 국민의힘 대구지역 의원 12명 전원, 경북지역 의원 13명 중 10명이 법안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중원인 충남·대전을 두고는 국민의힘이 지난해,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각각 별도의 행정통합 특별법을 제출하면서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안을 “선거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장종태(대전 서구갑)·장철민(대전 동구) 의원이 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했으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차출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박수현(충남 공주)·문진석(충남 천안시갑) 의원, 양승조 전 충남지사, 박정현 부여군수의 이름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울산과 부산·경남의 경우 여야 간 이견이 더 뚜렷하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통한 조기 통합을 내세우는 반면,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절차적 정당성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통합안에 반대하고 있다.
양 시도지사는 “원론적으로 통합은 필요하다”면서도 재정·자치 분권이 법과 제도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두겸 울산시장 역시 지방자치권, 자주재정권, 지역산업 육성과 지역개발권 등 완전한 지방분권을 전제로 한 행정통합을 주장해왔다. 부산과 경남이 요구한 특별법이 수용되고, 울산 시민 50% 이상이 찬성할 경우 부울경 행정통합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울산시장 후보군으로는 국민의힘에선 김두겸 시장, 민주당에선 이선호 전 자치발전비서관과 송철호 전 시장 등이 거론된다. 부산시장 후보군으로는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시장과 김도읍 의원, 민주당에선 전재수 의원 등이 거론된다. 경남도지사 후보로는 국민의힘에선 박완수 지사, 민주당에선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