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2지구 서사시티프라디움 아파트에서 흐린 물이 지속적으로 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아파트 수도에 끼운 흰색 정수필터가 불순물을 걸러내면서 갈색으로 물들었다. 독자 제공
다운2지구 서사시티프라디움 아파트에서 흐린 물이 지속적으로 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아파트 수도에 끼운 흰색 정수필터가 불순물을 걸러내면서 갈색으로 물들었다. 독자 제공
입주를 시작한 지 반년을 겨우 넘긴 다운2지구 신혼희망주택에서 수개월째 흐린 물(탁수)이 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일대에 대규모 공사가 잇따라 착공한 뒤 그 농도가 눈에 띄게 짙어지면서 ‘먹을 수 있는 물’ 기준치마저 넘어섰는데, 책임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12일 LH 부산울산본부와 울산상수도본부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울주군 범서읍 다운2지구 신혼희망주택(서사시티프라디움)에 입주한 주민들로부터 아파트 수도에서 흐린 물이 나온다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해 6월 입주 때부터 수도에서 옅은 기름기가 묻어나왔지만 당시 수질검사 상 문제가 없어 넘어갔는데, 최근 2~3주 사이 그 농도가 눈에 띄게 심해졌단 입장이다.

서사시티프라디움 입주민이 아파트 수돗물로 끓인 차(왼쪽)와 병입생수로 끓인 차(오른쪽)를 사진으로 찍어 대조해놨다. 독자 제공
서사시티프라디움 입주민이 아파트 수돗물로 끓인 차(왼쪽)와 병입생수로 끓인 차(오른쪽)를 사진으로 찍어 대조해놨다. 독자 제공
서사시티프라디움 입주민 A씨는 “차를 먹으려고 물을 끓였는데, 석회물처럼 뿌옇게 올라오는 걸 보곤 깜짝 놀라서 바로 버렸다”며 “다른 집에서는 싱크대랑 샤워기에 정수필터를 끼워서 써보니 며칠이 안돼 흰색 필터가 갈색이 됐더라. 이런 물을 어떻게 쓰라는 거냐”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수돗물을 한국수자원공사에 수질검사 의뢰했는데, 물의 탁한 정도를 나타내는 ‘탁도’가 먹는 물 안전 기준치인 0.5NTU의 약 4배에 달하는 1.8NTU로 나타났다. 단순히 마시기 꺼림직한 수준을 넘어 아예 마시면 위험한 물이었던 셈이다.

이런 탓에 입주민 대다수가 정수필터를 수도에 끼워 쓰거나 수돗물 대신 병입생수를 사 마시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서사시티프라디움 아파트에 368세대가 입주해 있으며, 앞으로 1,252세대가 더 들어올 예정이다.

서사시티프라디움 아파트 주민이 최근 수돗물 수질검사를 맡긴 결과, 먹는 물 안전 기준치인 0.5NTU의 약 4배에 달하는 1.8NTU로 나타났다. 독자 제공
서사시티프라디움 아파트 주민이 최근 수돗물 수질검사를 맡긴 결과, 먹는 물 안전 기준치인 0.5NTU의 약 4배에 달하는 1.8NTU로 나타났다. 독자 제공
다운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의 시행사로 관리 주체인 LH는 아파트 물탱크와 수도관 필터를 교체하는 등 긴급히 조치를 취하겠단 입장이나, 흐린 물이 나오게 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인근 척과천이 잦은 공사로 오염돼 그 오염수가 상수도관을 따라 유입됐거나, 주변 공사로 인한 진동으로 인해 역시 상수도관이 파손돼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근 울산상수도본부가 파악한 결과 아파트로 이어지는 상수도관 파손은 확인되지 않았고, 상수도관이 평균 3.5~5.5kg/㎠의 높은 내부압력으로 물을 흘려보내 하천수가 유입될 수 없는 구조인 점을 고려했을 때 상수도관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려졌다.

LH 관계자는 “지난 9일 아파트 수도관 필터 교체를 완료했고, 13일 긴급 물탱크 청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흐린 물 시료를 채취해 수질검사를 의뢰해놨고,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 방침을 정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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