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거리에서 오수 역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한 결과 오수관이 연결되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독자 제공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거리에서 오수 역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한 결과 오수관이 연결되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독자 제공
울산 번화가인 남구 삼산동 디자인거리 일부 구간에 오수관로가 설치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안전·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건물에서 흘러나온 생활 오수는 수십 년 동안 우수관을 통해 태화강으로 배출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오수 역류로 지반 침식까지 진행돼 싱크홀 등 안전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7일 남구에 따르면 삼산동 디자인거리 약 50m 구간에 오수관로가 매설되지 않은 상태로 파악돼 조치에 나섰다.

지난달 삼산동의 한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A씨는 수십 년간 오수 역류 문제를 겪으며 해결을 위해 관련 공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하에 매설된 오수통에 연결돼 있어야 하는 오수관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수십 년 전부터 물이 안 빠지고 막혀서 매달 남구에서 뚫어 줘 왔다”며 “하지만 최근 건물주 책임으로 뚫어야 한다길래 공사를 했는데, 오수통에 오수관이 연결돼 있지 않았다. 건물을 직접 지었지만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황당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땅 밑으로 오수가 역류하며 주변이 썩어있고 빈 공간도 있었는데, 자칫 싱크홀이라도 발생하면 어떡하냐”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오수와 우수는 구분 처리가 원칙이다. 생활오수는 오수관을 통해 각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지는데, 이렇게 모인 오수는 침전, 여과 등 처리 과정을 거쳐 기준에 맞게 공공 수계로 방류된다. 반면 우수관에는 빗물이 모여 배수장으로 모이고 태화강으로 배출된다.

남구는 문제를 확인하고 울산시에 예산을 요청해 조치할 계획인데, 오수관 미개설, 우수관 오접 등 구체적인 원인 파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건물은 지난 2001년 준공됐으며, 1990년대 구획정리 단계에서 오수관 매설이 누락된 탓에 공사 당시 우수관에 오수통을 연결한 것으로 남구는 추정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30~40년 전 구획정리 당시 빠져 있던 부분이 많다”며 “해당 건물에 우수관 오접 부분을 확인했고,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정비 공사를 진행해 오수관을 설치·연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구뿐만 아니라 중구 등 지역의 오래된 곳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며 “이런 문제가 관내에 또 발생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데, 시와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조치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산동 지역에 대한 경사(구배)정리도 필요하다고 지적된다. 과거 갯벌 지역이었던 삼산동은 지형 특성상 오수·우수 등 배출이 쉽지 않아 역류·땅 꺼짐 등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울산연구원 환경안전실 윤영배 박사는 “삼산동은 충적층이라서 지반 안정화가 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어쩔 수 없이 부동침하가 일어날 수 있다. 기존 매설된 지하 파이프라인들이 설계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