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이 울산항에서 세계 최초로 그린 암모니아를 수입·하역하고 있다. 울산해양수산청 제공
롯데정밀화학이 울산항에서 세계 최초로 그린 암모니아를 수입·하역하고 있다. 울산해양수산청 제공
롯데정밀화학이 울산항에서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를 선박에 활용하는 공급체계(밸류체인) 전반을 세계 최초로 상업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울산항은 그린메탄올과 액화천연가스에 이어 그린암모니아까지 급유하는 ‘동북아 친환경 연료 저장·공급 거점’으로 글로벌 해운업계로부터 주목받을 전망이다.

23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 실증 사업자로 지정된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울산본항 2부두에서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 중형 가스 운반선’에 대한 암모니아 벙커링 실증을 성공리에 수행했다.

벙커링은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친환경 무탄소 연료선박 암모니아 추진선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친환경 무탄소 연료선박 암모니아 추진선
해당 선박은 최근 HD현대중공업이 울산 조선소에서 세계 최초로 건조한 4만6,000㎥급 중형 가스운반선 ‘안트베르펜(ANTWERPEN)’호다.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8.8m 규모다. 오는 5월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이 암모니아 추진선에 ‘PTS 방식’(육상 또는 저장 설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선박에 직접 연료를 공급)으로 약 600t의 청정 암모니아를 공급했다.

암모니아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탄소 배출 ‘넷제로(Net-Zero)’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이후 무탄소 선박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액화 시 동일 부피에서 액화수소(-253℃) 보다 1.7배 저장밀도가 높아 수소의 대규모 장거리 운송·저장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글로벌 해운업계 암모니아 연료 비중’이 2030년 8%에서 2050년 46%로 20년 새 무려 38%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해운업계에는 그린암모니아 추진선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울산해양수산청은 롯데정밀화학㈜은 23일 울산항 본항 2부두에서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 선박에 대해 암모니아 연료 공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울산해양수산청은 롯데정밀화학㈜은 23일 울산항 본항 2부두에서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 선박에 대해 암모니아 연료 공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벙커링 작업이 고도의 위험물 관리 역량이 요구되는 암모니아를 대상으로 이뤄진 만큼, 울산항의 기술적 준비와 안전관리 체계가 국내·외 해운업계로부터 주목받을 전망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을 ‘동북아 친환경 연료 저장·공급 거점화’ 하겠다는 목표다. 울산항은 지난 2023년 7월 세계 최초로 ‘그린메탄올’ 급유에 성공했으며, 올해 2월 자동차운반선을 대상으로 ‘액화천연가스’ 급유와 하역을 동시에 성공하며 액화천연가스 급유 상업운영에 본격 돌입했다. 이어 이번에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급유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는 국내 최대 수소 생산·활용 인프라를 보유한 수소에너지 선도 도시로, 작년 5월 ‘울산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관련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혜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암모니아 벙커링의 성공적인 실증으로, 우리 항만이 친환경 선박 연료 중심 항만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세계 최초 암모니아 선박연료 상업화는 무탄소 에너지의 생산부터 유통, 사용까지 글로벌 공급망을 현실화한 사례”라며 “향후 글로벌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을 위해 다양한 국가·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다채널 판매 플랫폼을 구축해 ‘아시아 1위 청정 암모니아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번 실증 사업과 관련해 선박 입·출항료 면제, 항만시설 전용 사용료 감면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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