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상욱·김종훈 울산시장 후보.
(왼쪽부터)김상욱·김종훈 울산시장 후보.
6·3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울산시장 범여권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의 시당 지도부와 각 후보가 잇따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적임자 논쟁에 불을 지폈다.

앞서 한 차례 토론회를 통해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던 양측이지만, 협상 방식과 범위를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신경전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발단은 진보당 방석수 울산시당위원장의 글이었다. 그는 지난 22일 ‘울산시장 적임자는 김종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상욱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지 2년 남짓으로, 큰 행정조직을 파악하고 운영한 경험이 없다”고 직격했다.

계엄 반대와 탄핵 동참이라는 정치적 결단은 평가하면서도 “그것만으로 광역단위 행정을 잘 할 것이라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김종훈 후보에 대해서는 시의원·구청장 2회·국회의원을 거친 경륜과 96.1%의 공약이행률을 근거로 “검증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울산시당도 즉각 맞받았다. 민주당 김태선 울산시당위원장은 “지금 울산에 가장 필요한 시장 적임자는 김상욱 후보”라는 글을 올려 정면 대응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균형성장과 강력한 지방분권의 포석을 놓는 선거”라며 “중앙정부·집권여당과 임기를 함께하며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후보는 김상욱”이라고 주장했다.

광역단체장의 역량은 개인의 행정 경험보다 ‘중앙정부·국회와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정치적 수단’이 결정한다는 논리다.

후보들도 가세했다. 민주당 김상욱 의원은 “진보당 일부에서 민주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주는 글이 게시됐다”며 “억울함을 삼키고 대의를 생각하며 함께 손잡는 것이 공인의 자세”라고 밝혔다.

갈등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단일화 국면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김종훈 후보는 곧바로 반론을 내놨다. 그는 “선거에 대한 의견을 나눈 글들뿐인데 무엇을 보시고 문제의식을 품으셨는지 궁금하다”며 “진보 민주 진영의 연대를 실천하기 위해 지금 후보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토론회”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하루 오간 공방의 배경에는 단일화 협상의 구조적 이견이 깔려 있다. 민주당은 시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을 제시했지만, 진보당은 선거인단 구성 등 다양한 방안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단일화 범위를 두고도 민주당은 울산시장과 기초단체장으로 한정하는 반면, 진보당은 광역의원까지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론조사 방식은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쪽에 유리하고, 단일화 범위를 넓히면 진보당이 더 많은 협상 카드를 쥘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팽팽하게 맞서는 구도다.

조국혁신당 황명필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월초까지 (단일화가)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시당위원장들이 모여 결단하자”라고 했다.

또 김상욱·김종훈 후보에게는 “이번 주말에 만나 고민하자”라고 제안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은 이날도 울산 단일화에 대한 별다른 지침을 내놓지 않았다. 김상욱 후보 측은 “중앙당이 알아서 할 테니 빠지라고 해놓고 선거가 40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깜깜무소식”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