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개혁신당 울산시당이 어제 공식 출범했다. 출범식에는 이준석 대표가 직접 참석해 ‘울산 정치의 경쟁 체제’와 ‘미래 산업’을 강조하며 제3지대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화려한 창당대회의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본질적인 숙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큰 관건은 개혁신당이 과연 ‘낙천자들의 피난처’라는 세간의 시선을 극복하고 진정한 ‘개혁’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울산 보수 정치의 내홍을 비판하며, AI 등 미래 산업을 수용할 젊은 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산업도시 울산이 겪고 있는 정체 현상을 ‘정치적 경쟁 부재’에서 찾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는 일견 타당해 보인다. 거대 양당과 진보정당이라는 정치지형 속에서 정책적 소외를 경험해온 울산 시민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생기는 것은 민주주의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창당대회 현장에서 포착된 풍경은 울산 개혁신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묻게 한다. 무엇보다 이날 시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김동칠 전 시의원은 국민의힘 남구청장 후보 경선에 참여한 인사다. 경쟁 후보에 밀리자 시당 공천의 불공정을 주장하며 탈당한 후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이날 개혁신당 울산 지방선거 후보로 거론된 인사들 대부분도 국민의힘에서 이탈한 인사들이다. 자칫 개혁신당이 추구하는 ‘개혁’이 기존 정당에서 밀려난 인사들의 ‘패자 부활전’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개혁신당이 ‘세 불리기’에 치중하면서, 후보들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했는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개혁신당의 울산 내 당세는 객관적으로 미약하다. 국회 제4당이라지만 그동안 울산에 기반을 둔 선출직 의원은 전무했다. 이들이 거대 양당의 견고한 벽을 뚫고 정책적 파괴력을 보여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2,500명이 넘는 당원을 확보했다는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어떤 가치와 비전으로 결속되어 있느냐는 점이다.

  개혁신당이 울산 정치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존 정당에 실망한 표심을 줍는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낙천자들의 연대’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기성 정치권이 내놓지 못한 울산의 미래 먹거리와 구체적인 민생 대안으로 승부해야 한다. ‘경선 불복’의 잔상을 지우고 진정한 정책 정당으로 거듭날지 울산 시민들이 냉정하게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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