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강호, 반도단자(半導單子) 쟁탈전
달포 앞이다. 천하무림이 강호의 호걸을 가려 지방무림 본좌를 결정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5월이면 좌우마방 신예두령 후보들과 훈구두령 모두가 거리로 나와 강호민초를 상대한다. 초반지세는 단연 좌성마방(더불어민주당)이다. 호남에 뿌리를 둔 좌성은 어준나발을 목멱(남산)의 송신단자에 두고 민심분석 조보를 매일아침 뿌렸다. 호남은 기본이고 한성부와 경기부를 접수하고 충청 찍고 달구벌과 부산방까지 민심지수를 물고오는 어준여론방 꽃다지의 속보는 매일같이 승전보다.
낭보에 기세를 더한 것은 투전걸보(증권시세) 급등세다. 몇해전 신출귀몰 지세로 나타난 ‘반도단자(반도체)’가 최루비법으로 열강을 장악한 뒤 강호의 명운을 쥐락펴락하는 절대병기로 거듭났다. 대한강호 기린아들이 수십년 몰두신술로 개발수를 완성한 반도단자는 가히 강호민초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황금거위로 둔갑지세다.
호사다마라. 반도단자 호시절을 웅비천하 기회로 삼지 못한 ‘삼성방’ 열도무리가 평택마방 대장간을 장악하고 마방수령의 금괴단자를 나눠갖자고 거사를 일으켰다. ‘공정분배’로 두건을 두른 삼성방 무사들은 "반도단자 생산노동의 핵심은 노조무사 아닌가"라며 영업이익의 십오할을 공력 보상으로 내놓으라고 파업잡술을 공표했다.
노조무사를 등에 업은 좌파무사 일부는 전국 각지 좌파무사 후보를 부추겨 "우리 영지에 반도단자 대장간을 세우겠다"는 공약잡술을 구사했다. 일찍이 삼성방의 수좌를 지낸 대제거사는 "지금은 거위의 배를 가를 때가 아니다"며 경고 나발을 불었다. 호황에 취해 화덕 개량을 게을리하면 반도단자의 영험함도 순식간에 재가 될 것이라는 죽비였다.
# 독존동혁 허장성세 우성마방 탄성
우성마방(국민의힘)의 상황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마방의 곳간열쇠를 외신돈(미국)에 숨기고 온 독존동혁(장동혁)이 귀국 직후 "열국 정보 기밀대담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나발을 불었으나, 좌성나발의 취재술에 거짓보고가 들통났다. 독존이 만난 기밀인사는 외신돈 고수무사가 아니라 잡무처리 졸개에 불과했다. 열흘간 장기출타가 소풍잔치였음이 드러나자 마방 내부는 본좌철수와 2선후퇴 압박술이 마방 곳곳에 걸개로 붙었다.
참다못한 한성수좌 세훈서울(오세훈)이 비수를 뽑았다. 한성나발 영상단자에 출연한 세훈은 "마방의 여론지지가 창당 이래 최저치인 십오성(15%)까지 추락했다"며"독존은 스스로 자숙하고 자진참수결기로 살신성인하라"고 목청을 돋았다. 전국에 흩어진 강호두령들과 신예 무사들도 "독존은 우리 마방 경합전에 절대 출입금지하라"며 ‘사퇴신공’ 네글자로 새끼를꼬아 금줄까지 쳐버렸다.
여론은 사퇴로 비등하지만 독존동혁의 철판상은 요지부동이다. 독존은 여의나루에 나발을 모아놓고 "무림대회전을 달포 여일 앞두고 사퇴신공을 주문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잡술이냐"며 "와신돈의 실무적 착오를 사퇴술로 엮는다면 이야말로 적을 위한 이적행위 아닌가"라고 고래고래 목을 땄다.
# 적통동영 기밀누설, 와신돈발 풍랑
잘나가는 좌성마방에 악재 하나가 드러났다. 와신돈이 와대(청와대)에 심기불편을 통지했다. 발단은 적통동영(정동영)의 이적술이 문제였다. 적통동영의 친북이적술은 오래된 습관술책으로 알려졌지만 재명통부 의정부에 장관직함을 가진 뒤는 위태지경이었다. 북극지 백두정은이 꽁꽁 은폐로 감춘 ‘평북구성’을 입 밖에 낸 것이 화근이 됐다. 와신돈은 적통동영이 발설한 기밀을 중대사로 규정하고, 대한강호에 제공하던 북극지 감시용 천공영상과 도청 정보를 차단한다는 초강수를 펼쳤다.
다급한 와대는 성락술사(위성락)를 앞세워 "와신돈의 분노를 이해한다"는 이례적 입장문을 내고 조속수습에 들어갔다. 여기에 재명통부까지 "동영본좌가 밝힌 구성호칭은 와신돈이 알려준 기밀이 아니라 공개정보의 하나일 뿐"이라며 적통동영을 감싸고 나섰지만 와신돈 정보장부에 ‘적통누설’이라 규정하니 출구는 적통의 결자해지 뿐인 형국이다.
# 미제준석 울산상륙과 좌성마방 갈등
무림대전이 마흔 날 앞으로 다가오자, 미제준석(이준석)이 이끄는 개혁마방이 울산방에 둥지를 틀었다. 울산방 졸개들로 동남권 무림에 공명꾀보를 펼쳐보겠다는 포부다. 미제는 "새벽같이 울산에서 인사를 드리고 마지막 천구를 타고 동탄으로 돌아가는 고행을 자처하겠다"며 울산마방에 둥지를 틀겠다고 선언했다. 초대방장에 추대된 돈칠수좌(김동칠) 역시 "무림의 신기술로 울산마방을 변화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결기를 다졌다.
여론지세의 오름세에 기세가 등등한 좌성마방이 돌연 단일화 함정에 빠졌다. 진보종훈(김종훈)과 변복상욱(김상욱)이 적임자 논쟁을 벌이며 서로의 급소를 찌르기 시작했다. 진보방의 석수샘물(방석수)이 "변복상욱은 무림계에 입문한지 불과 이 년 남짓인 햇병아리"라며 변복의 최대약점인 경륜부족을 거론했다. 석수의 내족신술(안다리걸기)에 얼굴이 붉어진 좌성방의 태선본좌(김태선)는 "재명통부 균형성장술을 실천할 적임자는 변복상욱 뿐"이라며 좌성마방의 적통이 변복상욱임을 재명통부의 이름으로 만천하에 고했다.
강호여론을 민심지수로 따져 단일대오를 구축하자는 민주마방과 무림비법 심사관을 따로두는(선거인단) 절차적 단일화를 주장하는 진보방의 이해관계가 팽팽지세다. 갈수록 양방의 내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단일적임자 논의는 헛바퀴만 도는 상황이다. 여의나루의 단일방법 지령만 기다리는 좌성마방의 속은 타들어가지만 단일대오 마감시한은 째깍수로 조아오는 형국이다.
# 두왕대부의 ‘계(戒)’와 환두대도
울산마방 좌성무림계가 단일대오 협상술로 긴장국면일 때 우성마방 내부에서 돌연 괘서가 돌았다. 한성부에 적을 둔 좌성나발 영상단자 잡부 몇이 달포전 태화루 월진에서 적포변장으로 둔갑한채 돛배에 올랐다는 형문총괄의 보고가 올라온 뒤 너두봐(유튜브) 단자가 열불이 났다.
괘서라. 조선조 계유년부터 시중에 떠도는 ‘4자흉언’이나 ‘6자잡설’을 카더라로 바꿔 상대를 능욕한 문자놀이 아닌가. 최근엔 이 괘서잡술이 ‘에이아냐(AI)’로 둔갑술까지 장착해 강호민초의 호기심 단자를 자극하고 있다는 첩보도 돌았다. 괘서의 핵심은 울산두령의 ‘불법 사조직’ 유언비어였다. 음해나발로 자중지란을 이끌어내겠다는 잡술이다.
괘서가 돌자 한편에서는 철호두령(송철호)이 방장시절 공업탑파 사조직의 특채등용술과 분탕질 잡술이 세간의 구설로 부활조짐이라는 첩보도 들렸다. 한성부 사이비나발의 영상단자가 울산방 과거지사를 들춰 좌우 되치기 수로 혼란지세로 번지자 울산방 좌우합사 모두가 비상시국이다.
혼돈의 울산마방에서 관건은 중심을 잡는 일이다. 두왕대부(김두겸)는 열흘 전 현중거사로부터 받은 두 번째 첩지를 품고 전 마방에 ‘계(戒)’ 자를 새긴 깃발을 걸게 했다. 박사진구는 상진밀사에게 마방 걸개 바꿔달기를 점검토록 하고 다시 신불굴로 올라갔다. 두왕의 밀지를 현중거사에 전하기 위해서다. 한달음에 신불에 오른 박사진구가 이번에는 장춘오로 전서구(통지문)를 띄웠다. 통지가 전해진 장춘오가 일시에 불을 밝혔다.
4월 마지막 햇살이 뿌려진 그믐날 익환호위(법률대리인)가 월진나루에 섰다. "객관사실과 다른 허위·왜곡 주장이 강호에 파다하다"고 운을 뗀 익환은 "자발적 친목모임을 불법조직 운운하는 비열잡술을 즉각 중단하라"고 일갈했다. "허위로 두령의 명예를 훼손하면 법적 조치는 물론 우선 단두로 뭉개겠다"고 쩌렁쩌렁 목청을 돋았다. 일장 연설 직후 익환은 박사진구가 적토마를 타고 가져온 현중의 환두대도를 두왕에게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