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교향악단의 지난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6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폐막공연 모습. 울산문화예술회관 제공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지난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6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폐막공연 모습. 울산문화예술회관 제공
울산시립교향악단이 3년 만에 신규 단원 채용에 나서며 오케스트라 전력 보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울산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이번 채용이 단순한 결원 보충을 넘어 연주력과 앙상블의 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울산시립교향악단 수·차석 단원 1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규 채용은 지난 2023년 4월 호른 수석과 첼로 단원을 선발한 이후 3년 만이다.

모집인원은 모두 10명이다. 수석 단원은 트럼펫, 트롬본, 바순, 클라리넷 등 4명이며, 차석단원은 트럼펫, 트롬본, 바순, 비올라, 호른, 타악기 등 6명이다.

현재 울산시향은 정원 90명에 현원 81명으로, 9명이 공석인 상태다. 그동안 일부 파트의 결원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공연 때마다 객원 연주자를 보강해 무대를 꾸려왔다. 특히 수석과 차석은 각 파트를 이끌며 오케스트라의 색과 균형을 잡는 핵심 자리인 만큼, 이번 채용이 울산시향의 사운드 정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채용은 사샤 괴첼 예술감독 겸 지휘자의 요청과 구상이 반영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사샤 괴첼 감독은 취임 이후부터 오케스트라 고유의 색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석과 차석 등 파트 중심을 잡아줄 단원 충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전형에는 동영상 심사가 새롭게 도입됐다. 보다 폭넓은 지원 기회를 제공하고 연주 역량을 면밀히 살피기 위한 절차다. 울산시는 지난 8일 공고를 낸 뒤 10일 변경 공고를 통해 응시기준도 일부 완화했다. 기존에는 동영상 심사 때 과제곡을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하도록 했으나, 변경 공고에서는 반주 없이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타악기 과제곡도 악기군별로 1곡씩 범위를 지정해 지원자 편의를 높였다.

이번 채용은 단순히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결원 보충을 넘어 연주력의 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석과 차석은 개인 기량뿐 아니라 파트 전체의 호흡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 파트별 중심이 안정되면 정기연주와 기획공연, 대형 레퍼토리 연주에서 오케스트라 전체의 완성도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10명 전원이 채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케스트라 수석 포지션은 연주 역량과 경험이 요구되는 자리로, 응시 자체가 많지 않다. 실제 과거 트럼펫 파트의 경우 적임자를 찾지 못해 채용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대규모 채용 공고는 울산시향이 장기 공석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연주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울산시향은 최근 전국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6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폐막공연에서는 약 120명 규모의 대편성 무대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당시 무대에는 객원 연주자 30여 명이 함께해 사운드의 폭을 넓혔다.

울산시향 관계자는 “이번 채용을 통해 주요 파트가 보강될 경우 울산시향은 객원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앙상블의 색을 더욱 분명히 구축할 수 있을 전망으로, 파트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합격자 발표는 파트별로 7~8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신규 단원들이 연내 정기연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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