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첫날인 27일 울산 남구 신정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지원금 신청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첫날인 27일 울산 남구 신정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지원금 신청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시장도 보고 필요했던 가전제품도 사고 생활비에 보태려구요.”

고유가·고환율·고물가 ‘삼중고’ 완화를 위한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첫날, 울산 행정복지센터 곳곳은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27일 찾은 울산 남구 신정1동과 달동 행정복지센터. 업무 시작 전인 오전 8시 10분께부터 지원금을 받기 위한 시민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오전 9시가 되자 이미 번호표를 뽑은 대기 인원만 20여명으로 현장은 비교적 이른 시간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신청 창구 앞에는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대기했고, 직원들은 대상 여부 확인과 신청 안내를 이어가며 차분히 업무를 처리했다.

남구에서 복지대상자가 가장 많은 달동 행정복지센터는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이미 130여명이 방문했고, 현장에서는 30명이 대기하는 등 다른 곳보다 더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일부 시민들은 지급되는 요일이 아니거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날 만난 이모(60대) 씨는 “오늘부터 지원금을 준다고 해서 아침부터 찾아왔는데 요일이 정해져 있는지 몰랐다. 목요일에 오면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며칠 뒤에 다시 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나는 오늘 해당 안된다더라”며 돌아가는 경우나,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1차 지급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신청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반면 지원금을 손에 쥔 시민들은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센터를 나섰다. 지원금을 어디에 사용할 예정인지 묻자 시민들의 답은 대부분 비슷했다.

한 시민은 “특별한 벌이가 없어 힘들었는데 지원금으로 기름도 넣고 꼭 필요한 가전제품을 사려 한다”라고 했고, 또 다른 시민은 “생활비에 보태 쓰거나 장을 보는 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원금 사용처는 외식이나 여가보다는 당장 필요한 생필품이나 식비 등 ‘생활 유지’에 쓴다고 답했다. 시민들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지원금이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첫날이라 문의가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대상자 여부와 신청 요일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면 보다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원금은 고유가 등으로 인한 서민층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 1차 신청이 이날부터 시작됐으며,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한 2차 지급은 오는 5월 18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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