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울산 북구 벽선암 경내에서 만난 ‘울산태화가람대축제’ 봉행위원장 혜진스님(대한불교원효종 벽선암 주지)은 이번 변화를 “울산 시민과 더 가까이 만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빛으로 마음 밝히고 자비로 함께’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빛으로 잇다, 자비로 짓다’다. 혜진스님은 “불교에서 빛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중생들의 어두운 마음을 밝게 비추는 의미”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밝아진 마음이 다시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슬로건의 뜻”이라고 밝혔다.
축제 명칭에 담긴 ‘가람’에 대해서는 “우리말로 강을 뜻하기도 하고, 불교에서는 사찰을 의미한다”며 “태화강이라는 울산의 상징성과 사찰, 공동체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이 하나로 모여 함께하는 축제라는 뜻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찰음식으로 만나는 공양 문화
이번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은 새롭게 마련된 국제사찰전통음식문화축제다. 기존 해남사, 백양사, 신흥사에서 열리던 사찰전통음식문화한마당이 확대된 것으로, 사찰음식 전시관, 국제 사찰음식 전시존, 만발 공양, 국제 사찰음식 쿠킹쇼 등을 통해 사찰음식에 담긴 수행과 절제, 치유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소개한다.
혜진스님은 “대부분 사찰음식이라고 하면 절에서 먹는 공양 음식만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사찰에서 열리는 각종 의식이나 기도, 부처님과 신중님께 올리는 공양물에도 각각의 의미가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칠성 공양의 일곱 가지 색깔 밥, 갓난아기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삼색국수 등을 예로 들며 “사라져가는 불교 의식 음식과 각 사찰의 내림음식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국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9일에는 일본과 중국, 10일에는 태국과 베트남이 참여하는 국제 사찰음식 쿠킹쇼가 열리며, 명천스님과 선재스님의 사찰음식 요리 콘서트도 진행된다.
#전통과 현대, 세대를 잇는 열린 불교
축제는 젊은 세대와 시민들이 쉽게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도 준비했다. 붓다 라이브 페인팅, 붓다 어게인 명상회, 청춘극락, 낙화놀이를 비롯해 염주 만들기, 연꽃등 만들기, 아로마 체험, 미션체험존 등이 운영된다.
혜진스님은 특히 뉴진스님과 함께 불교문화를 ‘힙하게’ 즐기는 ‘청춘극락’에 대해 “부처님의 탄생에서 열반까지의 이야기를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롭게 조명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틀에 갇힌 종교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라며 “열린 불교, 대중불교의 모습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혜진스님은 울산태화가람대축제가 산업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생태·문화도시로 넓히는 데도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 스님은 “울산은 공업도시이고, 문화가 부족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전통음식과 울산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를 함께 나누는 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올해 축제가 그 준비 과정의 하나가 될 것”이라며 “울산태화가람대축제가 울산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는 데 한몫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초대
축제 마지막 날에는 ‘울산시민과 함께하는 태화강 연등문화제’가 열려 시민들이 직접 소원을 담은 팔모등을 들고 제등행렬에 참여한다. 연등의 장엄함에 머물지 않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자리다.
혜진스님은 “음식문화축제처럼 함께 맛볼 수 있는 자리, 낙화놀이처럼 함께 볼 수 있는 장면, 다양한 체험 부스처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라며 “불자뿐 아니라 울산 시민 누구나 오셔서 유익하고 새로운 경험을 함께하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