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찾은 장생포 고래박물관. 짐을 맡기기 위해 매표소 인근에 설치된 물품보관함을 이용하려던 관광객들이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 보관함은 500원짜리 동전을 투입해야 작동하는데, 현금이 없는 관광객들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아 현금을 마련한 뒤 다시 매표소를 방문하거나 인근 편의점에서 동전으로 바꾸는 수고로움을 겪고 있었다.
이날 친구와 함께 장생포를 찾은 한 대학생은 “버스를 타고 왔는데, 가방 맡기려고 보관함을 봤더니 동전이 있어야 해서 당황스럽다”며 “요즘은 카드로 다 결제하니까 현금은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옆에 ATM이 있긴 하지만 괜히 수수료 내면서 현금 뽑고, 다시 동전으로 바꾸자니 번거롭기도 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매표소에서는 1,000원짜리 지폐를 받아 동전으로 교환해 주고 있지만, 이마저도 보유하고 있는 시제금 범위 내에서 동전을 바꿔주고 있어 인근 편의점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
매표소 관계자는 “가끔 만원짜리를 가져와서 동전으로 바꿔 달라고 하시는 분이 있다”며 “우리도 현금이 모자라니까 편의점에서 동전으로 바꾸라고 안내한다. 요즘 현금은 거의 쓰지 않는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이나 현금을 사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와 스마트폰 결제가 일상화된 지갑 없는 시대에 현금, 그것도 동전을 요구하는 이 같은 시설은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타지에서 캐리어나 무거운 배낭을 들고 온 관광객들의 경우, 짐을 보관하지 않으면 넓은 장생포 일대에 짐을 끌고 다녀야 해 관광 만족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런 상황은 지역 내 다른 관광지 환경과도 비교된다.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동구 대왕암공원 등은 방문객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물품보관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같은 울산 내에서도 관광지 간 서비스 격차가 발생하면서, 상대적으로 장생포를 찾은 관광객들의 불만은 더욱 두드러지는 실정이다.
타 지자체들은 관광 편의를 높이기 위해 물품보관소 등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전남 곡성군의 경우 동전을 사용하는 열쇠형 보관함이 동전 교환 번거로움과 열쇠 분실 등 잦은 민원을 유발하자, 핸드폰으로 간단히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물품보관함으로 교체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물품보관함 이용으로 관광객들의 불편 사항이 접수된 건 없었다”며 “개선 가능한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