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제자유구역청(UFEZ)이 어제 ‘핵심전략산업 변경(추가)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기존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중심의 울산경제자유구역 핵심전략산업 체계를 개편, ‘AI 응용산업’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수도’를 넘어 ‘AI 수도’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의적절하며 필연적인 선택이다.
울산은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지만, 최근 글로벌 산업 지형은 저탄소화와 디지털 전환(AX)이라는 거대한 파고에 직면해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UFEZ가 울산경제자유구역의 핵심전략산업군에 ‘AI 응용산업’을 신설하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처리, R&D 등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나선 것은 울산의 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울산은 AI 산업을 육성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대규모 제조 공장들이 즐비해 AI 기술을 현장에 직접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는 ‘거대한 실증 시험장(Test-bed)’ 그 자체이다. 아울러 지역 산업계 역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저탄소화와 디지털 융합 산업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의 핵심전략 변경에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AI 혁신 생태계’의 구체성이다. 테크노산단을 중심으로 UNIST의 AI혁신파크와 노바투스 대학원이 협력해 실무형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구조는 AI 산업의 가장 큰 숙제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 기술과 인재, 그리고 산업 현장이 한곳에 모여 시너지를 내는 ‘U-AI 벨트’의 성공 여부가 울산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것이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으로는 부족하다. AI 산업이 울산경제자유구역의 진정한 핵심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도입을 넘어 중소·중견기업으로 AI 전환이 신속히 확산될 수 있는 세밀한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규제 혁신을 통해 국내외 유망 AI 기업들이 울산으로 모여들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은 ‘AI 산업’이 지역 산업의 생태계를 바꿀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