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지역 정치권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후보 등록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주말과 휴일, 주요 후보들은 현장 행보와 지지층 결집에 집중했다. 초접전 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각 후보가 자신의 강점으로 꼽는 현장성, 조직력, 정책 메시지를 앞세워 부동층과 핵심 지지층을 동시에 겨냥하는 모습이다.
김상욱 예비후보는 휴일인 이날 오전부터 동구 일산지·새납마을, 중구 십리대숲길·병영성, 북구 상방공원·박상진 의사 생가, 남구 울산대공원 정문광장, 울주군 범서생활체육공원 등을 차례로 돌며 시민들과 접촉했다.
김 후보는 민주·진보진영 단일화 문제에 대해 지난 8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대로 다시 국민의힘 정권 연장에 손 놓고 당해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며 “진보당 김종훈 후보와 조국혁신당 황명필 후보께 도와달라고 무릎 꿇고 간청이라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끼리 분열해 다시 국민의힘 정권 연장을 가져온다면 시민들을 어떻게 보겠느냐”며 “면구하고 송구하지만 제 손을 잡아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11일 민주당 공직선거 후보들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하며 당내 결속 행보도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 김두겸 예비후보도 어버이날과 휴일을 맞아 지역 곳곳을 누비며 어르신과 시민들을 만났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문수체육관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 및 어르신 문화축제’에 참석한 데 이어 문수실버복지관, 선암호수노인복지관 등을 찾아 어르신들과 소통했다.
김두겸 후보 캠프는 정책 공방에도 적극 대응했다. 김상욱 후보가 울산 국가산단 지하배관 문제를 ‘시한폭탄’에 비유하며 김두겸 시정의 미해결 과제로 지적한 데 대해,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문호철 대변인은 “사업의 성격도, 행정의 구조도 모르는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변인은 “울산시의 2년여 노력 끝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2월 고압가스 사외배관 이격거리 기준을 개정했다”며 “김상욱 후보는 김두겸 시장을 공격하려다 오히려 김두겸 시정의 문제의식과 정책 방향이 옳았음을 인정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민주·진보진영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김상욱 후보를 향한 견제 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스픽스 토론회 무산과 관련해 “지난 6일 내란청산 시민회의가 밝힌 입장과 고민을 존중하기로 하고, 스픽스 측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시민회의와의 약속과 신뢰를 저버린 채 단일화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외양만 만들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보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9일 뉴스토마토 ‘김창현의 창’에 출연해서도 “선거라는 것이 단일화가 된다고 해서 모든 힘이 모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최소한 논의를 통해 서로 다른 지점을 일치시켜 나가고, 그 과정에서 시민적 동의를 구할 때 단일화가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어버이날을 맞아 ‘효자시장이 되겠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65세 이상 누구나 무료 대상포진 예방접종, 형광등 교체 등 집안 소수리를 돕는 ‘마을관리소’ 확대 등의 어르신 공약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울산시장 선거가 본격적인 결집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욱 후보는 야권 단일화 명분과 시민 접촉을 앞세워 확장성을 키우려 하고 있고, 김두겸 후보는 시장으로서의 행정 성과와 보수 조직력을 기반으로 수성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김종훈 후보는 단일화의 방식과 명분을 문제 삼으며 진보정당의 독자성과 정책 선명성을 부각하는 흐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