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성 울산경찰청 3기동대 경장
신희성 울산경찰청 3기동대 경장

 얼마 전 아내와 함께 보낸 평범한 일상이 한 가족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기적의 순간'이 된 일이 있었다.

 평소 울산 경찰청에서 발송하는 '실종자 찾기 문자'를 눈여겨보던 아내가 울산 북구 강동 인근에서 버스를 타려던 한 학생을 유심히 살펴보니 인상착의가 조금 전 문자 메시지로 안내받은 실종 대상자와 매우 흡사했다고 한다. 그 학생이 가려던 행선지와 버스 노선이 맞지 않아 버스에 탑승하진 못 했지만 아내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문자에 안내된 번호로 주저하지 않고 신고했고, 덕분에 실종자는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후 아내는 생각지도 않은 포상금까지 받기도 했지만, 그보다 "아내의 작은 관심이 한 사람의 안전과 가족의 평화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됐다"는 뿌듯함이 우리 가족에게 더 큰 선물로 다가왔다.

 각 시도 경찰청에서 발송하는 '실종자 찾기 안내 문자'는 아동, 치매 어르신, 지적장애인 등 실종자의 정보를 지역 시민들에게 즉각 전파하는 제도이다. 문자는 대상자의 간략한 인상착의와 연령, 남녀 구분 정도를 표시하고 있으나, 문자에 포함된 링크로 들어가면 대상자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신고자에게는 소정의 포상금도 주어지고 있다.

 나는 경찰관으로서 기동대, 광역예방순찰대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현장을 누비고 다닌다. 실종자 수색과 관련하여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한정된 수색 인력과 장비만으로 넓은 지역을 샅샅이 살피기에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수색이 길어질수록 가족들이 느끼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불안감을 곁에서 지켜볼 때면 늘 안타까운 마음이 컸었다.

 하지만 이번 아내의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경찰의 전문적인 수색 역량에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더해질 때, 경찰력의 한계를 극복하는 울산의 치안 공동체가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말이다.

 울산시민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용기 있는 신고가 우리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행복한 가정을 되찾아주는 기적이 될 것이며, 나아가 더 안전하고 따뜻한 울산을 만드는 기초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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