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울주군 청량읍의 한 배 농가에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롯따나(30), 이얀(28), 낫다펀(29)이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 중이었다.
모두 라오스 국적으로 울산에서 올해 처음 운영되는 법무부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활용한 ‘공공형 계절 근로’를 위해 지난주 입국해 이번주부터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은 햇빛을 가리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한국식 장화를 신은 채 배 나무에서 상태 좋은 열매만 남기고 솎아내는 일을 반복했다.
목에는 라오어, 영어, 한국어로 각각 이름이 적혀 있는 명찰을 달고 있었다.
세 사람 모두 결혼은 했지만, 이얀씨만 유일하게 두 살배기 아이가 있다. 그는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족과 떨어지기로 결심했다.
이얀씨는 “아이가 보고 싶지만 돈을 벌어야 해서 한국에 오게 됐다며 “돈을 많이 모아서 고향에 돌아가 농장을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아직 앳된 인상의 롯따나씨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던 풍경과 똑같다”라며 첫인상을 전했다.
올해로 결혼 2년차, 한창 신혼인 그는 “라오스에서도 농사일을 했는데 하루 일당이 1만3,000원 정도였다”라며 “하지만 한국에서 일하면 그보다 훨씬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최저시급을 적용한 월급을 받는다.
낯선 곳에서 하는 일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라오스는 너무 덥고 임금도 적어 힘들었는데, 여기는 날씨도 좋고 일도 크게 힘들지 않아 재미있다”라며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서 살고 싶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들을 포함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20명은 앞으로 9월까지 울산 전역의 인력 수요가 필요한 농가에 투입돼 일손을 돕는다.
배 농장주 박주용씨는 “가뜩이나 사람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한국의 젊은 친구들은 농사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10년 전까지만해도 마을의 70대 초반 어르신들이 도와주고 했지만, 이제는 그분들도 힘들다”라며 “농사라는 게 기계로 대체할 수도 있지만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해야하는 일들도 많아 외국인이 없으면 안된다”라고 했다.
때문에 농장주 입장에서는 안정적이고 검증된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사업이 앞으로도 계속 확대됐으면 한다”라며 “내년에는 근무 경험이 있는 인력을 다시 불러오는 것이 좋겠다”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무엇보다 숙소와 관련해 “울주군뿐만 아니라 북구 등 여러 지역에 배치되다 보니 구역별로 나눠 운영하면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는 바람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