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사노동조합은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국 유·초·중·특수학교 교원 7,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승의 날 설문조사’ 가운데 울산지역 교사 367명의 응답 결과를 별도로 분석해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 교사들의 40.3%는 교직에 대해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답했지만, 67%는 “교직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교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는 75.8%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교육적 사명감과 효능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63.5%에 달했다. 주요 이유로는 교육활동 침해와 악성 민원이 꼽혔다. 또 응답자의 67.3%는 현재 보수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95.4%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보수·수당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담임과 부장교사 업무 기피 현상도 뚜렷했다. 담임 업무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학부모 상담 및 민원 부담이 40.7%로 가장 많았고, 학생 상담과 생활지도 부담이 34.3%로 뒤를 이었다. 부장 업무 기피 이유로는 업무 강도 대비 보상 부족(27.5%), 업무 가중과 책임 부담(각 22.6%) 등이 꼽혔다.
교권 침해 경험도 적지 않았다. 최근 1년 사이 학생으로부터 교권 침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43.3%, 학부모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했다는 응답은 37.1%였다. 특히 교사의 66.5%는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정당한 생활지도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교육활동 지원 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확인됐다. ‘개별학생 분리지원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9.7%, ‘민원응대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다는 응답은 62.7%였다. 또 학교폭력 관련 제도가 학교 내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데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58.8%에 달했다.
교사들은 필요한 정책 과제로 ‘교사 본질 업무 법제화’(38.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지역교육청 차원의 행정업무 이관 확대(25.6%), 교무학사전담교사 배치(21.6%)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9.6%는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본연의 교육활동과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어려운 교육 환경 속에서도 교사들이 교단을 지키는 가장 큰 이유는 학생이었다. 교직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학생의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을 꼽은 응답이 50.3%로 가장 높았다. 교직을 지키는 원동력으로는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34.5%), 교직에 대한 사명감(28.7%) 등이 꼽혔다.
다만 “다시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52.6%가 부정적으로 답해 현재 교육 환경이 교직 지속 의지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울산교사노조 박광식 위원장은 “교사가 감당해야 할 책임은 커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보호와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스승의 날의 의미가 형식적인 감사에 그치지 않도록 교육당국이 실질적인 보호 장치와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