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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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남구, 울주군의 지방선거는 2014년 보수의 압승, 2028년 민주당의 반격, 2022년 다시 보수의 탈환으로 정치적 격변기를 겪었다. 표면적으로는 거센 정권의 바람이 휩쓸고 간 것처럼 보이지만 읍면동 단위의 미세 개표 데이터를 3회 연속 추적하면 콘크리트 지지층, 흔들리는 중도층, 역전의 변수 세가지가 정교하게 맞물려 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시스템 선거데이터에 6·7·8회 지방선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구는 원도심의 강력한 보수세가 두드러졌다.

중구에서도 중앙동과 학성동은 정권 교체의 바람조차 뚫지 못한 보수의 성지로 나타났다.

중앙동은 보수가 가장 고전했던 7회 지방선거에서도 58.5%의 득표율로 보수 정당을 지켰으며, 8회에는 69.1%로 회복했다.

반면 약사동은 독자적인 흐름을 형성했다. 8회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영길 후보가 당선됐음에도 약사동에서는 민주당 박태완 후보가 60표차로 앞섰다. 지역 특성이 보수 바람 속에서도 민주당 우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남구의 지난 선거 결과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보다 진보 지지층의 기권이 더 큰 영향을 미쳤음을 데이터로 증명된다.

7회 지방선거때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던 삼산, 삼호, 무거, 옥동, 대현동 등 중산층과 화이트칼라 밀집 지역은 8회 선거에서 평균 20%p 이상 스윙폭을 기록하며 국민의힘으로 돌아섰다.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대한 피로감이 투표 행태를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7회 민주당 당선 지역인 무거동, 대현동, 삼산동은 8회 선거에서 투표율 낙폭이 각각 16.6%p, 15.5%p, 14.4%p로 가장 컸다. 보수 지지층은 견고하게 투표장을 지킨 반면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를 포기하면서 보수 후보의 득표율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울주군은 7회, 8회 선거 모두 이선호 vs 이순걸 동일 후보의 재대결이었기에 민심 변화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울주군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범서읍은 7회에서 민주당 이선호 후보에게 8,584표 차 승리를 안겨줬다. 그러나 8회에서 이 후보의 득표는 7회 대비 5,994표가 증발했다.

반면 이순걸 후보는 1,051표를 추가하는데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표의 대거 이탈로 역전에 성공했다.

7회 당시 단 7표차 초박빙 승부가 벌어졌던 언양읍은 8회에서 이순걸 후보가 2,591표 차로 압승하며 울주군 전체 승기를 굳히는 스윙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번의 지방선거 기록을 종합하면 울산 보수 텃밭의 승리는 단순히 보수가 좋아서가 아니라 진보가 포기하게 만든 구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도심과 농촌의 고령층은 60~75%의 견고한 보수 기저표를 제공하는 상수다.

결국 당락의 변수는 중산층 신흥 주거지인 삼산, 옥동, 범서의 향배다. 이들이 정권의 실정에 실망해 투표를 포기하거나 마음을 돌릴 때 권력 추가 움직였던 탓이다.

9회 지방선거 역시 보수 심장을 지키려는 세력과 기권했던 스윙 지역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다시 끌어오려는 세력간의 투표율 전쟁이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전처럼 무조건 특정 정당만 찍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부동산, 경제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든 투표를 포기하거나 지지 정당을 바꿀 준비가 돼있는 것이 지금 울산의 민심”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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