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울산 남구 무소속 박맹우 울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국민의힘 울산시의원 후보들이 박 후보에게 김두겸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108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지난 24일 울산 남구 무소속 박맹우 울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국민의힘 울산시의원 후보들이 박 후보에게 김두겸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108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보수 진영 내에서도 시장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연휴 기간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두 차례 있었지만 결국 소득없이 끝났다.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는 지난 23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소속 박맹우 후보에게 전하는 영상 편지와 호소문을 게시했다.

김 후보는 영상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보수 단일화와 결집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으며, 후보 단일화가 없으면 선거 승리도 보수의 미래도 없다”면서 “30년간 지켜온 울산 보수를 다시 자랑스럽게 세울 수만 있다면 저는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울산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후보 22명이 박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단일화를 촉구하는 108배를 진행했다.

108배가 절반쯤 진행됐을 무렵 이들 앞에 나타난 박 후보는 “단일화 무산 책임이 김 후보 측에 있는 것을 아느냐. 돌아가라”고 항변했고, 국민의힘 후보들이 전달하려 한 단일화 촉구 서한도 받아주지 않았다.

지난 24일 울산 남구 무소속 박맹우 울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국민의힘 울산시의원 후보들이 박 후보에게 김두겸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108배를 진행한 가운데 박 후보가 사무소에서 내려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수화 기자
지난 24일 울산 남구 무소속 박맹우 울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국민의힘 울산시의원 후보들이 박 후보에게 김두겸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108배를 진행한 가운데 박 후보가 사무소에서 내려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수화 기자
박 후보는 김 후보의 호소에 대해서도 “단일화 호소문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었지만, 지금은 어떤 방식의 단일화도 시기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왜 이제 와서 단일화를 절규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경선 일정을 조율하며 단일화를 추진하던 중 돌연 김 후보 측이 경선과 단일화를 모두 거부하지 않았느냐”라고 되물으며, “그런데도 본인 책임은 한마디 언급 없이 마치 박맹우가 거부한 것처럼 교묘하게 호소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김 후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한때 진행됐으나, 지난 11일 박 후보가 사실상 완주 의지를 피력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박 후보의 입장에 따르면, 이달 4일 김 후보 최측근이 ‘100% 시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해 이를 수용했고 17~18일 경선 일정까지 조율했으나, 돌연 김 후보 측이 경선과 단일화를 모두 거부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도 25일 보수 진영이 중대한 위기에 처했다며 박맹우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조국 사태 등 엄중한 국면마다 (박맹우) 전 사무총장께서 늘 나라와 당을 걱정하며 강단 있게 당무를 진두지휘하셨던 면모를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가 선택받지 못한다면 이재명 죄 지우기, 부동산·세금 폭정, 거대 야당의 폭주를 막지 못할 뿐 아니라 ‘민주당 영구 집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지금은 울산과 보수 진영 승리를 위한 용단이 필요한 때”라며 “노조는 평소 존경했던 총장님의 위대한 결단을 낮고 겸허한 자세로 기다리겠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박 후보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배경을 의식한 듯 “당에 어찌 서운한 마음이 없겠느냐”라며 “평생 헌신했던 당에 대한 서운함은 모두 박 전 총장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노조의 탓이며, 그간의 헌신과 열정에 충분히 보답하지 못해 송구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울산과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던 총장님을 뜨거운 눈물과 함께 다시 포옹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김상욱, 국민의힘 김두겸, 진보당 김종훈, 무소속 박맹우 등 4명의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민주·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 모두에서 각각 2명씩의 후보가 나서면서, 양측 모두 후보 단일화를 선거 승리의 핵심 관건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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