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울산 정가가 정책과 비전은 실종된 채, 오직 표 계산만 앞세운 '단일화 공방'과 '진흙탕 고소·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범진보 진영의 여론조사 파행과 책임 떠넘기기, 이를 겨냥한 보수 진영의 '매관매직' 의혹 제기, 그리고 보수 진영 내부의 감정싸움으로 번진 막판 단일화 공방까지 그야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선거가 코앞인데도 민생을 위한 공약 대결은커녕 유권자를 기만하는 정치공학적 야합과 구태의연한 폭로전만 난무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의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파행은 애초부터 정책적 연대가 아닌, 오직 선거 승리만을 목적으로 한 '공학적 결합'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양당은 핵심 조항인 '역선택 방지' 문항 누락을 두고 볼썽사나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스스로 단일화의 대전제로 삼았던 '민의 반영'은 간데없고, 서로에게 유리한 주사위만 던지겠다는 셈법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 '장관급 직위 매관매직 의혹'이라는 폭탄을 던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고소·고발전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저질 술책', '양치기 정치'라며 사법당국에 즉각 고발장을 접수했다. 명확한 근거 없는 폭로전이나, 이를 정책 검증 대신 전면적인 법적 공방으로 받아치는 모습 모두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보수 진영 역시 구태의연하긴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 시당 지도부는 무소속 박맹우 후보를 향해 '108배'와 '공개 읍소'를 이어가며 단일화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 진영으로부터 보수 분열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감정과 자존심 싸움으로 얼룩진 보수 단일화 공방 역시 울산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지역 정치권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단일화는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한 수단일 뿐, 그 자체로 선거의 목적이 될 수 없다. 지금 울산 정가가 보여주는 행태는 유권자를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다. 이번 지방 선거는 울산의 미래를 설계하고 시민들의 삶을 바꿀 적임자를 뽑는 엄중한 무대다. 지역 정치권이 계속해서 유권자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 막장 공방을 이어간다면, 울산 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이 여야 어디에라도 향할 수 있음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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