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현장서 길어 올린 삶·죽음의 기록
능행 스님 산문집 ‘생의 모닥불’
호스피스 병동의 새벽, 병실의 낮은 숨소리, 가족의 떨리는 손끝 같은 장면을 장식 없이 담담히 적어 내려가면서도, 문장의 끝에서는 늘 따뜻한 온기가 남는다. 스님은 죽음을 “늘 곁에 있는 사실”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죽음을 외면하거나 미화하는 대신,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오히려 삶을 더 또렷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능행 스님은 1993년 출가 이후, 국내 불교 호스피스의 길을 개척해 왔다. 2000년 불교계 최초의 독립형 호스피스 시설 ‘정토마을’을 세웠고, 2013년에는 울산 울주군에 호스피스 전문 ‘정토마을 자재병원’을 개원했다.
◆효심으로 길어 올린 시의 강물
엄덕이 시인, 다섯 번째 시집 ‘네 이름이 섬진강이라 다행이다’
이번 시집에는 엄 시인의 작품 56편이 실렸다. 여기에 2023년 엄덕이 효 문학상 수상자인 산하 덕진 시인의 시 「만년 효행」, 최순옥 시조시인의 「사람 한다」, 2026년 수상자인 이우명 수필가의 「나도 그때 어머니 나이가 되어」, 황윤순 시조시인의 「어린 아들 손을 잡고」 등 4편의 수상작도 부록으로 함께 담았다.
『네 이름이 섬진강이라 다행이다』는 제목에서부터 고향과 강, 삶의 근원을 떠올리게 한다. 엄 시인은 하동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살아왔다. 일상의 언어 속에서 부모와 가족, 고향, 삶의 온기를 길어 올리며 독자에게 조용한 울림을 건넨다.
엄덕이 시인은 시와 시조 창작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효행자를 발굴하고 효 문화를 확산하는 일에도 힘써왔다. 현재 ㈔한국효도회 울산지부장이자 엄덕이 효 문학상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엄 시인은 2002년 『시와비평』, 2020년 『시조정신』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꽃의 미래』, 『작동 가는 길』, 『떡갈나무시를 아시나요?』를 펴냈으며, 2024년에는 시조집 『환승 파란선』을 출간했다.
◆“전원은 내 삶의 원동력이자 시의 밭”
이선옥 시인 첫 시집 ‘돌담을 치고 나서’
“벌 나비가 꽃에서 꿀을 훔쳐 가고/ 후투티도 마당에다 종일 망치질이다/ 뻐꾸기 소쩍새 비둘기 울음소리 담을 넘고/ 고라니 괴성도 들려 담을 더 높여야 할까 보다”(<돌담을 치고 나서>)
이 시인은 “전원은 내 삶의 원동력이자 시의 밭이다. 자연의 숨결과 어머니의 체온, 유년의 기억들이 나를 시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라고 밝혔다.
이선옥 시인은 울산 출신으로 수필가이면서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이다.
수필집 『가벼운 걸음으로 산책 떠나기』(2012)을 발간했다.
2017년 현대수필 신인상, 둔촌백일장 차상, 매운당 이조년 문학공모전과 경북문예현상 공모전 등에서 수상했다.
오영수문학관 문예창작반 9기를 수료하고, 2025년 제47회 심상해변시인학교 백일장 장원과 심상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