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 인포그래픽
울산매일 인포그래픽
6·3 지방선거 울산 선거는 선거기간 내내 발표된 여론조사와 당일 출구조사가 바닥 민심을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예측치와 실제 득표율이 판이하게 달랐던 것은 물론이고,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북구 한 곳을 제외한 4개 구군 모두 여론조사 우세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 반전 결과가 나와 여론조사 응답 표본의 편향성 문제와 과학적 보정기법 도입론이 제기되고 있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선거 전 공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를 10%p 격차로 압승을 예상했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단 2.99%p의 피말리는 초박빙 턱걸이 당선이었다.

기초단체장 선거 예측 실패는 더 참혹했다. 여론조사 지표는 연일 민주진영 단일후보의 압승을 예고했다.

동구는 진보당 박문옥 후보가 한때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를 30%p 이상 앞서며 당선이 기정사실화된 듯 했으나 실제 개표 결과 천기옥 후보가 구청장 자리를 차지했다.

울주군도 민주당 김시욱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0%p 이상 여유 있게 앞서갔으나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이순걸 후보가 9.4%p 차이로 낙승을 거뒀다.

중구, 남구 역시 여론조사의 팽팽한 접전 예측과 달리 국민의힘 후보들이 상대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수성에 성공했다.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북구 한곳만 여론조사 흐름대로 당선인을 배출했을 뿐 울산 전체가 여론조사와는 정반대로 요동친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개표 초반 사전투표함이 열릴 때는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수치대로 민주당, 진보당 단일 후보들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본 투표함이 연달아 열리면서 국민의힘 지지표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와 전세를 뒤집었다.

공표된 여론조사 다수는 무선 가상번호 100%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방식은 통상 정치 고관여층 답변이 과표집되는 경향이 강하다. 5~10%대 안팎은 낮은 응답률 속에서 여론조사 전화를 적극적으로 거부하거나 끊어버린 침묵하는 중도층과 보수 성향의 샤이 보터(숨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수치 왜곡을 불러왔다.

당일 출구조사마저도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이번 선거에서 보정값 세팅의 한계를 드러내며 격차를 실제보다 과도하게 벌려 잡은 것이다.

단일 후보들이 압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보도들이 연일 쏟아진 것이 보수 유권자들을 자극하는 최고의 결집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시장선거에서 무소속 박맹우 후보로 분열됐던 보수 표심은 “이러다 민주진보 진영에 시장과 구청장을 다 내준다”는 위기감이 나오며 유권자 상당수가 투표장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 기초단체장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주는 사표 방지 심리를 발동시켰다는 것이다.

출구조사는 이 막판 1주일간의 심리적 이동을 잡아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은 노동계와 진보성향 표심에 반해 전통적인 보수세도 만만치 않은 양당 결집도가 최상위에 달하는 지역이다.

여론조사, 출구조사 기관들이 울산의 특수성을 몰랐던 것이 여론조사 결과 착시현상이 두드러진 원인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울산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 수치가 선거판의 현상을 과장할 뿐 민심의 본질을 담지 못한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여론조사 기관들이 응답률 체고와 과학적인 보정 기법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여론조사 무용론과 예측 불신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입소스·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6개 시도 61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10만8,72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선거구에 따라 ±1.7%p∼±4.1% p로 나타났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주)시그널앤펄스가 2026년 5월 22~23일 울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3,005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가상번호 100%)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 응답률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