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무인으로 운영 중이라 내부의 불이 모두 꺼져있는 동구 이동·여성노동자 쉼터 모습.
오전에는 무인으로 운영 중이라 내부의 불이 모두 꺼져있는 동구 이동·여성노동자 쉼터 모습.
이동노동자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울산 동구가 조성한 이동·여성노동자 쉼터의 이용객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여 명 수준에 그치면서 활성화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동구에 따르면 전하동 동울산종합시장 고객쉼터 2층에 위치한 이동·여성노동자 쉼터 이용객은 개소 첫해인 △2023년(9월 개소) 371명 △2024년 2,426명 △2025년 4,11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2일 기준 2,066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쉼터는 고용노동부의 플랫폼종사자 일터개선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 8,900만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억7,800만원을 투입해 지난 2023년 9월 조성됐다. 연면적 174㎡ 규모로 냉·난방 시설과 소파, 테이블, PC 등을 갖추고 있으며 배달기사와 택배기사, 학습지 방문교사, 방문판매원, 가전수리 기사 등 이동노동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쉼터는 개소 이후 자리를 잡으면서 이용객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이용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이용객 4,110명을 기준으로 평일 운영일수를 고려하면 하루 평균 이용객은 16명 수준이다. 다만 이용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용 안내 부족과 무인 운영 확대 등으로 초행 이용자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활성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오전에는 무인으로 운영 중이라 내부의 불이 모두 꺼져있는 동구 이동·여성노동자 쉼터 모습.
오전에는 무인으로 운영 중이라 내부의 불이 모두 꺼져있는 동구 이동·여성노동자 쉼터 모습.
실제로 지난 5일 오전 방문한 이동·여성노동자 쉼터는 이용을 위해서 출입문에 설치된 단말기에 카드를 인증해야 했지만 이용 방법을 안내하는 직원은 없었다. 출입 방법을 확인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 뒤 들어선 내부 역시 불이 꺼진 상태여서 처음 방문한 이용자라면 운영 여부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이용 절차와 운영 방식에 대한 안내도 부족해 초행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예산 부족과도 무관하지 않다. 동구에 따르면 쉼터는 개소 당시 상주 인력 2명이 근무했으나 2025년부터 예산 문제로 1명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현재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오후에만 관리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또한 일부 이용자들은 배달·대리운전 등 야간 활동이 많은 이동노동자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오후 7시까지만 운영되는 현재 운영시간 또한 쉼터 활성화의 걸림돌이지만 동구는 안전상의 이유로 현재의 운영시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는 쉼터이용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향후 홍보를 강화하고 이용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개소 이후 이용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동노동자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예산과 운영 여건을 고려해 보다 많은 이동노동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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