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울산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추이(자료: 지지옥션)
최근 1년간 울산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추이(자료: 지지옥션)

울산에서 자영업자들의 삶의 터전인 업무·상업시설이 매달 100건 넘게 경매로 넘어가는 현상이 작년 7월부터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경기 선행지표’ 격인 업무·상업시설 경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경기 악화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심지어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유찰되는 매물이 쌓이면서 최근 석달간 울산 부동산 경매시장에 나온 오피스텔과 상가 수는 한달 평균 무려 192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4년(평균 180.5건) 이후 22년 만에 역대급 기록이다.
 

5월 전국 시·도별 전체 용도 경매지표(자료: 지지옥션)
5월 전국 시·도별 전체 용도 경매지표(자료: 지지옥션)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5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전체 용도 경매지표는 △진행건수 517건(전달 559건 대비 7.5%↓) △낙찰건수 119건(전달 119건) △낙찰률 23%(전달 21.3% 대비 1.7%p↑) △낙찰가율 55.7%(전달 59.6% 대비 3.9%p↓) △평균 응찰자 수 3명(전달 4명) 등으로 집계됐다.

경매 신청 건수는 채권자들이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법원에 담보물건의 처분을 요청한 신규 물건 수다. 유찰된 물건이 누적되는 경매 진행(입찰) 건수에 비해 최근 경기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울산의 낙찰률은 전국 평균(22.1%)을 웃돌았지만,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59.3%) 보다 낮다. 전국 7대 광역시 중에선 △서울 75.5% △대전 69.0% △광주 68.3% △인천 60.6% △부산 57.6% △대구 57.5%에 이어 ‘꼴찌’다.
 

5월 주거시설 경매지표(자료: 지지옥션)
5월 주거시설 경매지표(자료: 지지옥션)

용도별 경매 지표 중 ‘주거시설’은 △진행건수 163건(전달 170건 대비 4.1%p↓) △낙찰건수 46건(전달 47건) △낙찰률 28.2%(27.6% 대비 0.6%p↑) △낙찰가율 71.9%(전달 73.5% 대비 1.6%p↓) △평균 응찰자 수 4.8명(전달 5.6명)이다. 울산 주거시설 낙찰률(전국 평균 25.9%)은 7대 특광역시 중 대구(32.9%), 부산(30.5%), 대전(29.6%)에 이어 ‘4위’이고,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73.3%)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단, 주거시설 중 집값 선행지표 격인 ‘아파트 경매’만 따로 떼놓고 보면 울산은 서울(100.8%), 세종(89.2%)에 이어 ‘낙찰가율 전국 3위 도시’다.

실제 지난달 울산 아파트 경매 지표는 △진행건수 95건(전달 100건) △낙찰건수 30건 △낙찰률 21.6% △낙찰가율 88.6%(전달 89.4% 대비 0.6%p↓) △평균 응찰자 수 6.3명이다. 전국 평균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7.3%이다.

앞서 울산은 지난 4월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전달(49건) 대비 두 배가량 급증한 100건에 달했는데, 이는 남구 장생포 소재 5층 건물 규모의 ㈜태영화학 사원APT 33건이 경매로 나오면서 영향을 받았다. 이 경매 물건은 한 차례 유찰돼 지난달 경매물건에도 누적 반영됐다.
 

5월 업무·상업시설 경매 지표(자료: 지지옥션)
5월 업무·상업시설 경매 지표(자료: 지지옥션)

특히 울산 부동산 시장에서 눈 여겨볼 대목은 ‘업무·상업시설’ 경매 지표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울산은 지난 2011년까지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건수가 세자릿수를 유지하다 이후 두자릿수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그런데 작년 7월 이후 지난달까지 세자릿수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 악화로 인한 유찰 반복 등의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법원경매정보 분석 결과 울산의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지난 2004년에 최고점을 찍었다.

2004년 이후 2011년까지 한달 평균 기준 경매 진행건수는 △2004년 180.5건 △2007년 171건 △2008년 132건 △2010년 164건 △2011년 134건 등에 달했다.

그러다 2012년부터 두자릿 수 아래로 떨어졌는데, 작년 7월부터 다시 매달 100건을 넘기 시작해 올해 5월까지 11개월 연속 세자릿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7월 105건 △8월 103건 △9월 149건 △10월 172건 △11월 148건 △12월 108건, 올해 △1월 149건 △2월 148건 △3월 198건 △4월 213건 △5월 165건이다. 또 지난달 △낙찰건수 42건(전달 46건 대비 4건↓) △낙찰률 25.5%(전달 21.6% 대비 3.9%p↑) △낙찰가율 49.4%(전달 63% 대비 13.6%p↓) △평균 응찰자 수 2.0명(전달 3.7명 대비 1.7명↓)이다.

비록 지난달 경매 진행건수가 전달 대비 48건 줄어들었다해도 최근 석달간(3~5월) 평균이 192건이나 된다. 이는 역대급 기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산업·지역경제로 이어지면서 서민 생활 전선인 업무공간과 상가가 경매로 넘어가는 위기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속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5월 토지 경매 지표(자료: 지지옥션)
5월 토지 경매 지표(자료: 지지옥션)

이런 가운데 울산에서 경매로 넘겨진 토지 매물은 △진행건수 183건(전달 171건 대비 7%p↑) △낙찰건수 30건(전달 24건) △낙찰률 16.4%(전달 14% 대비 2.4%p↑) △낙찰가율 35.8%(전달 34.8% 대비 1%p↑) △평균 응찰차 수 1.6명(전달 1.7명)이다.
 

5월 울산 ‘낙찰가 탑3’ 및 ‘응찰자수 탑3’
5월 울산 ‘낙찰가 탑3’ 및 ‘응찰자수 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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